위기에서 본 희망의 불꽃
-김진철 기자-
위기에서 본 희망의 불꽃
-김진철 기자-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2.06.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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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지난 1997년 IMF 당시 금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서 세계의 이목을 끌더니 이번엔 단번에 원전 5기에 해당하는 전력사용량을 줄이는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 21일 민방위훈련을 겸한 정전대비 위기대응 훈련이 시작되자 산업계가 자체적으로 수립한 계획을 실행에 옮겼고, 냉방부하와 조명부하가 다소 높은 대형마트나 상점 등은 자발적으로 조명을 끄고 냉방온도를 낮춰 전력부하곡선을 떨어뜨렸다.

또 학교는 1시간가량 자율적으로 전원을 차단하는 절전훈련과 함께 701만 명에 달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절전교육도 병행했다. 일반가정은 불필요한 조명과 냉방기기의 사용을 자제했다.

이번 훈련 결과 최대 548만kW의 절전이 이뤄졌고, 이 중 산업계(54%), 일반건물(25%), 주택(11%), 교육(3%), 공공부문 (2%) 순으로 절감실적이 좋았다.

이번 훈련 실적만으로도 올 여름 전력수급난은 슬기롭게 넘어갈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갖게 된다. 블랙아웃(광역정전)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지만 가능성은 늘 열려있다.

먼저 100만kW 이하로 예비전력이 떨어지는 ‘심각단계’가 발동하더라도 이번 훈련처럼 500만kW의 전력공급능력을 확보하게 되면 전력부하 경보단계는 해지된다. 실전에서도 이 수준으로 절전이 이뤄진다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좋은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견해를 피력한다.

특히 이번 훈련과정에서 우리나라 전력사용량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산업계를 비롯해 일반건물과 다중이용시설, 일반가정 등의 상황전파가 원활히 이뤄졌고, 이에 따른 대응도 침착하게 이뤄진 것으로 정부는 분석했다.

다만 훈련 당시 현장점검 결과 일부 상가는 문을 열고 냉방기기를 가동하거나 과도한 냉방으로 점원들이 긴소매 옷을 입고 근무하는 등 여전히 전력낭비요인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번 훈련으로 막막하기만 했던 전력수급난에 희망의 불꽃이 지펴진 셈이다. 정부는 이 희망의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절전홍보에 매진해야 할 것이며, 훈련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면밀히 분석해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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