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전력공급선 마련해야
안정적인 전력공급선 마련해야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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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5.1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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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반도에서 발생한 이상기온 등으로 인해 기온이 급상승, 예비전력이 마지노선인 400만kW에 근접했다. 지난해 5월 기온보다 10℃ 높아지면서 예비전력이 절반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9.15 대규모 정전사태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늘어나는 전력수요는 어쩔 수 없다고 하나 신규로 준공되는 발전설비도 없는 상황에 최근 잇따른 사고와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여파로 일부 대형발전설비들이 가동을 멈췄기 때문이다. 전력공급측면에서 누수가 발생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어 여간 걱정스럽지 않다.

특히 늘어난 수요와 안정적이지 못한 전력공급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전력수급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갔던 원전의 정비기간도 연장돼 재가동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울진원전 4호기의 경우 계획예방정비 기간 중 원전의 핵심부품인 증기발생기를 교체해야 하는 추가 결함이 발견돼 사실상 올 여름 가동이 불가능하다. 또 지난 2월 전원중단사고로 가동을 멈춘 고리원전 1호기도 국제원자력기구의 특별점검과 반대여론 확산으로 재가동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지난 3월 발생했던 화재로 보령화력 3호기의 가동도 중지된 상태다. 현재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재가동 여부에 대해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무엇보다 불안한 것은 최근 전력공급측면에서 잇따라 악재가 겹치고 있다는 것. 대형발전소인 보령화력과 태안화력에 잇따라 비슷한 원인의 인명사고가 발생했고, 국내외 원전을 반대하는 여론의 강도도 큰 변수다.

이 와중에 정부가 내 놓은 대책은 수요관리와 발전설비의 계획예방정비의 시점을 연장시키겠다고 한다. 특히 정부는 원전을 제외한 총 9대의 발전설비에 대한 계획예방정비를 기존 봄에서 가을로 연기해 예비전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의 급한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사실 올 여름보다 겨울이 더 문제임을 감안할 때 확실한 대안이 되지 못한다. 일찍이 예견된 일이지만 정부는 뽀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전력업계를 중심으로 각 건물마다 배치된 비상발전기를 활용하자는 등의 의견이 공공연히 거론되기도 했지만 검토됐는지는 미지수다.

당분간 전력공급부족에 따른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수요관리 측면의 대책도 중요하지만 더 늦기 전에 안정적인 전력공급 측면의 대책을 반드시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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