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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악하고 처참한 소식들이 많이 들려온다. DMB를 시청하며 대형트럭을 몰고 가다 꽃다운 생명을 무참히 앗아간 트럭기사 이야기, 카톡을 하다 시비가 붙어 20대 대학생을 수 십 차례 찔러 살해한 10대들의 이야기 등 듣기만 해도 너무나 안타깝고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두려운 뉴스들이 매체를 가득 메우고 있다.
일전에 한 중소기업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누어 보았는데 요즘은 살기도 힘들고 스트레스도 심하고 해서 정신이나 심리상태가 정상범주를 벗어난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고 한다. 그는 자동차를 몰고 가다 상대의 잘못으로 접촉사고가 나는 경우에도 조금 이상한 사람이다 싶으면 그냥 보낸다고 한다. 말도 안 통하는 사람하고 왈가왈부하는 것 보다는 그게 더 상책이라는 것이다.
요즈음 일어나는 사건들은 흉악하기가 그지없다. 죽여도 몇 번 찔러서 죽이는 것이 아니라 수십 번을 찌른다. 사체도 그냥 묻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토막을 낸다든지 난도질을 하기도 한다. 살아가다 언제 어디서 사이코패스들과 마주칠지 모른다. 그래서 이 험한 세상을 무탈하게 잘 살아갈 수 있는 가장 좋은 처세술은 모든 사람들과 웃으면서 원만한 관계를 맺어나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왼편 뺨을 때리면 오른편 뺨을 대주고 오리를 가자고 하면 십리까지도 동행해주며 가능한 양보하고 저주며 살아가는 것이다. 단 너무 지나치면 남들이 오히려 무시하고 자신도 자괴감에 빠져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므로 지혜롭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대가 아무리 어리고 직책이 낮다 할지라도 감히 상대의 잘못을 지적하거나 비판해서는 안 되고 그냥 허허 웃으면서 넘어가는 것이 제일 좋을지 모른다. 그러면 세상이 어떻게 되겠느냐 비난할지 몰라도 괜히 어리석은 이들의 원한이나 분노를 샀다가는 언제 어디서 험한 꼴을 당할지 모른다. 단, 내가 쓴 소리를 해서 개선의 여지가 있는 지혜로운 사람에게는 조심스럽게 자문이나 충고를 해주어도 무난하다.
하지만 이와는 다른 교훈을 주는 또 다른 사례가 있다. 남녀평등이 일상화된 중국에는 여자 버스기사들이 많다. 어느 산골마을에서 불한당 세 명이 버스에 올라타 여기사를 희롱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중국문화의 특성상, 버스에 탄 승객들은 모두 모른 척 하며 외면했는데 그 중 유독 중년남성 한명이 그러지 말라면서 불한당들을 제지했다. 불한당들은 욕설과 함께 그 중년남성을 밀쳐 버린 후 여기사를 강제로 덤불숲으로 끌고 갔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다음 기사와 불한당은 헝클어진 머리를 한 채 버스로 돌아왔고 여기사는 거울을 보고 옷매무시를 가다듬었다.
그 후 여기사는 화를 내며 거친 목소리를 아까의 중년남성을 차에서 내리라고 소리쳤다. 중년남성은 나는 당신을 도운 사람인데 왜 내게 화풀이를 하냐고 항변했지만 여기사는 막무가내였다. 다른 승객들도 빨리 출발하자며 재촉하자 중년남성은 하는 수 없이 쫓기다시피 버스에서 하차하였다.
차를 출발시킨 여기사는 내리막길에서 미친 듯이 가속페달을 밟았다. 결국 버스는 수십미터의 낭떠러지 아래로 추락하였고 전원 사망하였다고 한다. 별의별 일들이 다 일어나는 험한 세상이니 모두가 잘 알아서 지혜롭게 처신해야 할 것 같다. 사는 게 운이고 하늘의 뜻이고 전쟁이다.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들이 너무 많다.
영화 파이트클럽의 주인공 노튼은 예의 바르고 소심한 소시민이었다. 워낙 험한 세상인지라 착하고 성실하고 조심스럽게 세상을 살아가던 그는 늘 자신의 삶이 따분하고 단조롭다고 느꼈다. 어느 날 카리스마 넘치는 테일러라는 인물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는 노튼이 항상 동경해 오던 터프한 대장부였다. 그는 사내다운 언행과 옷차림을 한 채 자유스럽고 파격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노튼은 테일러의 남성스러움에 점점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급기야 둘은 의기투합하여 맨 주먹의 사나이들이 모여 피투성이가 되어 자웅을 겨루는 파이트클럽을 창단하게 된다(계속)
Mischief, Mayhem, Soap(나쁜 짓, 아수라장, 비누)
- 영화 파이트클럽의 포스터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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