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줌의 여유, 불을 끄고 별을 켜다”
“한줌의 여유, 불을 끄고 별을 켜다”
  • 장효진 기자
  • js62@energytimes.kr
  • 승인 2008.08.2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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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의 날 행사 범국민적 축제로 자리매김
소등 행사로 97만kW 절감… 원전 1기 한시간 발전량

2008년 8월20일. 도심 밤하늘에 어둠이 찾아오고 반짝이는 별을 선명하게 쳐다볼 수 있는 한줌의 시간이 우리 곁에 찾아왔다.

에너지시민연대는 20일 제5회 에너지의 날 행사를 통해 밤 9시부터 5분간 전국적인 소등행사를 전개했다.

이번 소등행사에는 전국 60만여 기관에서 동참했으며 정부 5만여 기관을 비롯한 경제 4단체, 기업, 단체들의 참여로 진행됐다.

특히 시청앞 서울광장 주변의 서울프라자호텔을 비롯해 삼성(삼성종로타워[삼성증권], 삼성본관, 삼성생명, 태평로빌딩), SKT타워, 서울파이낸스센터, 서울중앙우체국, 시티은행 본점 및 별관, LG CNS(프라임타워) 등 90여개 대형건물에서 일제히 소등했다. YTN서울타워(남산타워)도 철탑조명과 탑신 전체가 불을 껏다.

또한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와 아셈타워도 소등에 동참, 한국전광방송협회 소속 전국 전광판도 함께 소등이 이루어져 도심 밤하늘을 어둠으로 장식했다.

5분간 소등으로 절감한 전력량은 30만kW. 낮에 병행된 피크타임 에어컨 끄기로 아낀 67.5만kW를 합치면 총 97만5000kW의 전력을 절감시켰다. 이는 원자력발전소 1기가 한시간 동안 생산하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에너지시민연대 관계자는 “지난해 77만kW에 비해 약 20만kW를 더 절약하게 됐다”며 “에너지의 날 행사가 국민들과 각계각층의 협조와 관심으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됐다”고 피력했다.

한국천문연구원에서는 소등 중에 시민들이 밤하늘의 별을 관측할 수 있도록 천체망원경 15대를 설치하는 등 이색적인 테마를 선사해 눈길을 끌었다.

에너지의 날 행사에는는 다채로운 에너지전시관도 함께 운영됐다. 전기자동차를 비롯해 자가발전 헬스자전거, 신재생에너지를 쉽게 알려주는 에너지이동전시관, 지구온난화 체험부스 등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날 행사는 서울뿐 만 아니라 안산과 성남, 속초, 당진, 천안, 아산, 대전, 대구, 포항, 마산, 광주, 여수, 목포, 울산, 부산 등 전국 17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에너지 시민축제로 연출돼 장관을 이뤘다는 후문이다.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는 에너지의 날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진행돼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컴퓨터나 게임기 등 현대의 놀이문화를 벗어나, 전기를 쓰지 않고(언플러그드)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즐길 수 있는 2020人의 통기타합주 세계 기네스 기록에 도전하는 시간은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이번 세계 기네스 도전은 2020년까지 온실가스 20%줄이기 위한 염원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함으로, 지난 제4회 에너지의 날 행사에도 시도돼 902명이 참가한 바 있다.

521명이 참가해 아쉽게도 올해에도 도전은 실패했지만 통기타를 연주하는 시민들의 열기는 관람객들의 힘찬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한국 포크문화의 상징인 한대수와 함께 김세환, 여행스케치의 ‘언플러그드 콘서트’도 에너지의 날을 축제의 날로 승화시키는데 일조했다.

한편 에너지시민연대는 에너지의 날 식전 행사로 여름철 전력피크를 줄이기 위해 20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에어컨 1시간 끄기 캠페인’을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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