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내륙지역주민들의 꿈!
안동천연가스발전소 건설공사 본궤도 진입
경북내륙지역주민들의 꿈!
안동천연가스발전소 건설공사 본궤도 진입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2.04.1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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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부발전(주) 안동천연가스발전소-
지역민, 숙원사업이던 도시가스공급 기반 구축에 열렬한 환영
新 경북도청에 열에너지 공급…고용 등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오지이면서 정신문화의 수도로 잘 알려진 경북 안동시에 모처럼 사람냄새가 물씬 풍겼다. 발전소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지역주민들을 비롯해 바쁜 시간을 쪼개 내외귀빈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한국남부발전(주)(사장 이상호)은 천연가스발전소를 지어달라는 안동지역주민들의 유치청원으로 경북 안동시 풍산읍 경북바이오일반산업단지 내 안동천연가스발전소를 건설키로 하고 지역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면서 지난 4일 착공식을 가졌다.

이날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권영세 안동시장 등을 비롯해 이 지역출신인 이종훈 前 한국전력공사 사장과 김종갑 지멘스코리아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 한때 이 프로젝트를 관장하던 남호기 前 남부발전 사장(現 전력거래소 이사장)도 참석해 의미를 드높였다. 이밖에도 태성은 한전KPS 사장과 남효석 서부발전 본부장 등 우리나라 전력산업의 핵심축도 대거 참석했다.

특히 400여명에 달하는 지역주민들이 참석해 잔치의 흥을 돋우었다. 이들은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동시에 값싼 에너지인 도시가스와 열을 공급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 보다 윤택한 삶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축사에서 “이 발전소가 준공되면 다른 산업시설도 대거 유치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이 발전소는 새롭게 건설되는 경북도청과 함께 새로운 안동시대를 열게 될 청사진을 보여 줄 것”이라고 연신 건설프로젝트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도지사까지 나서서 이 발전소의 건설프로젝트를 열렬히 환영하는 숨은 배경은 뭘까.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동시에 낙후된 경북내륙지역에 안전하면서도 편리성이 강화되고 게다가 경제성까지 뛰어난 에너지기반시설이 대거 들어설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특히 인구밀집도가 높은 지역을 위주로 공급됐던 도시가스와 지역난방열이 그 동안 낙후됐던 이 지역에 공급됨으로써 지역주민들의 윤택한 삶을 보장하게 된다. 경북내륙지역의 도시가스공급은 이 지역의 숙원사업 중 하나였다.

그 동안 이 지역의 도시가스공급이 이뤄지지 못했던 이유는 경제성이 떨어진 탓이다. 인구밀집도가 낮은데다 산업단지 등 가스수요가 그다지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안동천연가스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사정을 달라졌다. 일정규모의 가스수요가 유지됨에 따라 가스배관망 조성에 따른 경제성이 확보됐다.

이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은 그 동안의 난방연료였던 등유와 LPG가격보다 1/3∼1/4수준의 저렴한 비용으로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남부발전은 발전소에서 4km가량 떨어진 곳에 조성되는 새로운 경북도청과 인근지역 4만여 가구에 저렴한 열에너지를 공급하는 집단에너지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열은 발전설비 가동 후 발생하는 잉여 열이다.

이날 안동지역의 한 농민은 “안동에서 시설하우스를 하는 농민인데 발전소에서 나오는 열을 시설하우스에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메시지를 보냈다.

이처럼 안동지역주민을 비롯해 경북내륙지역의 삶을 윤택하게 될 이 발전소는 어떤 발전소일까.

안동천연가스발전소는 경북 안동시 풍산읍 경북바이오일반산업단지 내 8만4853㎡ 면적에 건설되며, 총 3300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되는 국책사업 중 하나다. 발전설비용량은 40만kW에 달한다.

이 건설프로젝트는 지난 2008년 12월 제4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됐으며, 2010년 9월 건설기본계획이 남부발전 이사회를 통과하면서 최종 확정됐다. 이후 2011년 5월 남부발전은 현대엔지니어링과 설계기술용역 계약을 체결했고, 3개월 뒤인 10월에 지식경제부로부터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했다.

주기기 공급과 시공은 지멘스(Siemens) 컨소시엄(지멘스·GS건설·롯데건설)에서 맡았다. 이들은 이 발전소에 가스터빈(27만kW×1기)과 증기터빈(13만kW×1기)을 1:1로 조합되는 최첨단 일축형 발전소로 주기기를 공급하고 설치하게 된다.

특히 주기기 공급회사인 지멘스는 남부발전과 LTSA(Long Term Service Agrement, 장기서비스계약)을 체결해 앞으로 10년 간 직접 정비역무를 수행하게 된다. 발전회사 중 처음으로 있는 일이다.

남부발전은 이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안정적인 발전설비운영의 모범사례를 만드는 동시에 최선 발전설비 도입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고, 제작회사인 지멘스의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발전소의 야드(Yard)공사를 맡게 된 롯데건설 컨소시엄(롯데건설·동아건설·경일건설)은 현장배관의 설치와 부대건물 전기공사, 부지조성, 수·폐수처리 건물, 종합사무실 신축 등 주기기 설치를 제외한 부대공사를 담당하게 된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안동천연가스발전소와 종합사옥의 지붕 디자인을 한옥의 처마로 형상화하는 동시에 발전소 연돌(일명 굴뚝)의 미관을 살린 조형물로 재창조하고 야간조명으로 도시경관에 기여하는 등 전통문화의 도시인 안동시의 또 다른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안동천연가스발전소 건설기간인 24개월 동안 총 50만 명에 달하는 고용창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발전소 준공 후 남부발전과 협력업체 소속 200여명의 직원들이 상주하게 된다.

이 지역의 젊은 인재들은 지역일자리 창출에 기여해달라면서 희망메시지를 보냈고, 한 초등학교 학생은 “어른이 되어 전기를 생산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꿈을 밝히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안동시는 발전소 건설과 운영기간 중 주변지역 지원금 100억 원과 지방세 수입 180억 원 등 300억 원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게 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상호 남부발전 사장은 “한국정신문화의 수도인 안동에 남부발전이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됐다”면서 “앞으로의 전력수급여건에 맞춰 후속호기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남부발전은 이 발전소를 건설해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더불어 안동지역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지역사업을 통한 지역과 상생하는 신개념의 발전소를 만들어 나갈 계획”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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