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PCBs “이제 벗어날 수 있다”
발암물질 PCBs “이제 벗어날 수 있다”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8.08.1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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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硏, PCBs 처리기술 개발…포아센산업(주)에 이전
송전탑이나 전신주 변압기에 포함된 발암성 독성물질을 완전히 분해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고 이 기술이 민간기업으로 이양됨에 따라 상용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은 변압기 폐절연유에 포함된 독성물질인 PCBs(Poly Chlorinated Biphenyl, 폴리염화비페닐)를 고온의 용융염으로 완전히 분해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포아센산업(주)에 고정기술료 1억1000만원에 10년 간 매출액의 3%의 경상기술료를 받는 조건으로 이 기술을 이전하기로 하고 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기술을 개발한 양희철 박사팀에 따르면 이 기술은 섭씨 850℃ 가량의 고온 알칼리 용융염으로 PCBs가 함유된 폐절연유를 촉매산화분해로 처리해 PCBs의 독성성분인 염소를 인체에 무해한 소금의 형태로 전환시키는 것. 또 PCBs 분해 효율이 99.9999%이상에 달하고 처리 후 발생하는 결과물이 소금과 이산화탄소, 수증기 등으로 구성되는 등 다이옥신을 비롯한 유해가스나 폐수를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다.

그 동안 이 기술은 원전에서 발생한 사용후핵연료의 재활용을 위한 파이로프로세싱(Pyroprocessing, 사용후핵연료 건식처리기술) 연구과정에서 축적된 고온 용융염 기술을 응용해 개발됐으며, 지식경제부 전력산업연구개발사업의 지원 하에 지난 2005년부터 3년 간 16억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양희철 책임연구원은 “일본과 독일 등이 보유하고 있는 PCBs 화학적 처리기술인 나트륨 분산법이 고가의 나트륨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이 기술은 저가의 탄산나트륨을 이용해서 PCBs를 분해하도록 개발해 경제성을 크게 높였다”며 “폐변압기에 남아 있는 PCBs를 제염하는 기술도 함께 이전하는 등 철과 구리 등 폐변압기에 포함된 유용한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PCBs는 변압기와 콘덴서 등 전기설비에 사용되는 절연유에 함유된 염소계 유기화합물질로 독성이 강하고 자연환경에서 잘 분해되지 않아 생물에 농축되는 특성이 있다. 이 물질이 인체에 농축될 경우 각종 암과 간기능 이상, 갑상선 기능 저하, 면역기능 장애, 생리불순, 저체중아 출산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지난 2004년 발효된 스톡홀름 협약은 오는 2028년까지 PCBs를 함유한 폐기물을 환경친화적으로 처리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마땅히 처리기술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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