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외자원개발사업, 100년 내다봐야
<사설> 해외자원개발사업, 100년 내다봐야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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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3.0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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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자원개발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투자가 UAE 진출이란 성과로 돌아왔다.

우리나라는 세계 6위의 석유매장량을 보유한 UAE에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 4개 국가에 이어 다섯 번째로 진출했다. 일본 진출 이후 무려 40년만의 일이다.

한국석유공사와 GS에너지로 구성된 한국컨소시엄은 지난 5일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와 3개 미개발유전에 대해 지분참여와 공동운영 등의 내용을 담은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비상시 3개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 100%를 국내로 도입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번 계약은 비단 에너지산업만의 성과는 아니다. 다양한 산업교류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양국의 이해관계가 적절하게 맞아떨어진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현재 중동은 전 세계 석유매장량의 54%를 점유하고 있다. 매장량 상위 10개 국가 중 절반이 이곳에 속한 핵심유전지역이다. 그러나 중동의 진출은 그다지 녹록치 않다. 전후 빠른 경제 재건을 위해 유전을 개방한 이라크를 제외하면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 등 대부분의 국가가 직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유전개발참여 가능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중동국가 중 UAE는 이들 국가보다 진출가능성이 높긴 하나 장벽도 만만찮다. 그러나 정상외교 등으로 구축된 양국 간 신뢰관계를 기반으로 자원개발역사가 35년에 불과한 우리나라에 UAE는 특별히 문호를 개방했다.

이번 협상을 주도했던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UAE 최고 통치자인 아부다비 국왕과 왕세자, 이명박 대통령과의 무한한 신뢰 없이는 이번 최종 계약이 체결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모하메드(Mohames) 왕세자는 이번 계약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양국의 100년간 전략적 파트너관계를 확인시켜줬고 더 나아가 유전개발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참여가능성을 기대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신뢰관계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2009년 12월 우리나라는 UAE원전을 수주를 시작으로 100년간 전략적 파트너관계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후 우리의 기술력과 UAE의 오일머니가 만나면서 정보통신과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IT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서 협력관계가 돈독해지는 시너지효과를 창출했다.

특히 이 성과는 양국의 100년간 전략적 파트너관계를 유지한데다 최근 양국의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가 만나면서 꽃을 피웠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특히 자원전쟁으로까지 비화되면서 해외자원개발사업의 중요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고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경쟁력을 잃게 마련이다.

해외자원개발사업은 여타 산업과 달리 위험부담이 다소 높다. 특히 이 사업은 끊질 긴 인내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정부의 외교나 지원 등이 더욱 더 절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자원개발업계는 벌써 걱정이다. 4월 국회의원 선거와 11월 대통령 선거 등 정권교체로 인해 해외자원개발사업의 중요성이 훼손되거나 정책의 후순위로 밀리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게다가 씨앤케이인터내셔널(CNK) 주가조작사건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면서 이 사건을 해외자원개발사업의 전부인양 매도하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분명 잘못된 부분이라면 분명 바로잡아야겠지만 이를 해외자원개발사업의 전부로 치부하는 것은 곤란하다.

다음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현 정권에서 추진한 해외자원개발사업을 덮어놓고 반대할 것이 아니라 이 사업의 중요성을 먼저 생각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와 UAE의 전략적 파트너관계는 100년. 따지고 보면 100년의 신뢰관계가 UAE의 문호를 여는 초석이 됐음을 우리 정치인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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