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발전사 본부장 인선작업을 보며…
<기자의눈>발전사 본부장 인선작업을 보며…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2.02.2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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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된 TV시사프로그램에서 글로벌 기관이 우리나라 경제를 평가하면서 우리 경제의 걸림돌로 대기업의 경영권 세습을 손꼽았다. 사실 업무능력이나 실력 등을 배제한 채 혈연이나 학연, 지연 등을 고려한 인사주의를 지적한 셈이다.

이 프로그램의 아나운서는 우리 경제를 짊어지고 가는 것도 대기업이고 우리 경제의 걸림돌도 대기업이라면서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표현했다.

최근 발전6사의 본부장 자리 11곳에 대한 인선작업이 마무리됐다. 딱 전임자의 임기가 만료된 지 1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인선작업이 늦어진 이유는 수도 없이 많겠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본부장 자리를 놓고 한전과 발전회사의 진흙탕 싸움이 아니었나 싶다.

기술본부장 자리야 어차피 전문분야다보니 내부승진에 힘이 실린다. 다만 관리본부장 자리는 한전과 발전회사의 자리다툼이 있었다. 100%의 주식을 보유한 한전은 자사 출신의 인사들을 기용할 것을 압박했고 발전회사는 올해부터 시장형 공기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인사에 관여를 받고 싶지 않았다. 노조도 한전 출신의 본부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한전과 발전회사가 3개자리씩 나눠가지면서 상황은 봉합됐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인선작업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평가항목이 뒤로 밀린 것. 능력이야 거기서 거기지란 표현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발전회사가 독립한 지 벌써 10년이 훌쩍 지났고 나름의 색깔을 갖고 있다. 결국 발전회사마다 필요한 인재도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국내외사업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자금 확보가 우선시돼야 한다면 자금조달 인재를 찾아야 할 것이고, 조직의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면 조직운영의 전문가를 초빙해야 한다. 물론 관리직으로써의 자질을 갖춘 것을 전제로 말이다.

유능한 인재등용은 기업의 미래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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