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에너지 기회의 땅 ‘광주전남지역’
녹색에너지 기회의 땅 ‘광주전남지역’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2.02.1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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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관리공단 광주전남지역본부-


석유화학 등 에너지다소비 기업 다수…에너지 관리 절실해
해상풍력·태양광·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 자원의 보고

석유화학 등 에너지다소비 기업 다수…에너지 관리 절실해 해상풍력·태양광·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 자원의 보고

 

석유화학 등 에너지다소비 기업 다수…에너지 관리 절실해 해상풍력·태양광·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 자원의 보고

 

석유화학 등 에너지다소비 기업 다수…에너지 관리 절실해 해상풍력·태양광·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 자원의 보고
 우리나라 에너지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논할 때 빼놓지 말아야 할 지역이 있다. 바로 광주광역시와 이를 둘러싼 전라남도다.

세계 에너지정책의 중심이 원활한 에너지공급에서 합리적인 수요관리로 이동되면서 이 지역은 집중적인 포커스를 받고 있다. 세계적인 제철소와 석유화학단지 등 에너지다소비업종으로 대표되는 산업들이 대거 포진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곳은 상대적으로 화석에너지의 소비가 많음에 따라 상대적으로 기후변화에 취약하다. 그래서 온실가스감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뿐만 아니다. 이 지역은 기후변화대응의 주요수단이면서 국가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최근 각광받는 신재생에너지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곳이기도 하다.

위기를 도전으로 받아들여 새로운 기회를 창조하고 새로운 경영모델을 만들어가는 에너지관리공단 광주전남지역본부를 방문했다.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의 면적은 2010년 기준으로 전국의 12.76%인 1만2734㎢ 정도다. 인구는 6.62%인 321만6000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소비는 최종에너지 기준으로 전국의 20.1%인 3656만9000toe로 집계돼 이곳의 인구나 면적에 견줘볼 때 많은 편에 속한다.

원인은 뭘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에너지다소비기업이 대거 포진돼 있기 때문이다. 연간 10만toe 이상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기업의 이름을 나열해보면 광양제철소와 GS칼텍스, 여천NCC, LG화학 등 23개에 달한다. 정부에서 집중관리 대상인 연간 2000toe 이상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기업까지 포함할 경우 무려 144개에 달한다. 게다가 중소기업까지 합치면 그 숫자를 헤아리지 못할 정도다.

에너지관리공단 광주전남지역본부는 이곳에서 이들 기업들이 거대한 산업과 정책·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이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열악한 경영환경과 전문 인력의 부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데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본부는 지난 2011년 광주광역시·전라남도·광주전남중소기업청·중소기업진흥공단 등과 중소기업의 온실가스 감축지원을 위한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중소기업의 지원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이 지원센터는 지역 중소기업의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및 감축활동 지원 ▲녹색경영 계획수립 및 활동 지원 ▲온실가스 배출감축사업 발굴 지원 ▲지원시책 합동설명회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한우 에너지관리공단 광주전남지역본부 팀장은“이 센터는 각 기관의 산재된 지원시책을 하나로 묶어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라면서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에 기초를 둔 종합지원으로 지역 중소기업이 기후변화로 야기된 정책과 시장·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고조된 신재생에너지 보급·확산과 관련 광주전남지역본부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지역의 우수한 신재생에너지자원과 산업적 잠재력을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등 관심 있는 기업들이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풍력발전산업을 논할 때 초기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됐던 강원도와 제주도를 먼저 떠올리지만 산업화촉진시책이 시작된 지난 2008년 이후 상황은 크게 달라지고 있다. 강원도는 풍향의 질이 좋으나 적지를 선택하는데 한계에 직면한 상태. 제주도도 육상풍력발전에 이어 해상풍력발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도서지역이란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관련 산업시설을 갖춘 종합적인 발전기지로 도약하는데 제약을 받고 있다.

그렇지만 전라남도와 광주시는 일찍이 발전뿐만 아니라 관련 설비생산 등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전략적으로 대응한 결과 성과가 하나둘씩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지경부나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에서 주관하는 해상풍력발전 테스트베드와 태양광발전 테스트베드를 유치하는 등 대형 해상풍력발전단지 유치와 폐염전을 활용한 태양광발전설비 설치 프로젝트는 이 지역이 신재생에너지산업의 메카로서의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보여준 단적인 예다.

광주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이 지역은 과거 산업구조가 농어업 등 1차 산업 중심으로 이루어져 화석에너지 경제시대에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었으나 에너지의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해상풍력발전뿐만 아니라 태양광발전, 바이오매스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신산업이 조성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무한한 가능성을 바라보며 신재생에너지 보급·확산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전남지역본부는 정책이나 산업적 차원의 거대담론에만 머물지 않고 시민들의 에너지절약실천 문화조성에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어릴 때부터 에너지절약이 습관화될 수 있도록 에너지기후변화교실과 자전거교실, 섬마을북극곰학교 등을 운영해 홍보활동을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 2008년 문을 연 녹색에너지체험관은 이 지역의 녹색성장체험 명소로 급부상했고, 체험관은 실내와 실외에 조성됐다. 실내는 아기자기한 체험공간과 미디어를 활용한 교육공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실외는 관람객들이 실제로 녹색에너지를 보거나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체험의 장으로 꾸며져 있다.

이밖에도 광주전남지역본부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광주시로부터 전기자동차와 충전설비를 기증받기로 했으며,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절약을 연계한 스마트그리드 코너를 앞으로 신설할 계획이다.

먼저 이 전시관에 들어서면 처음 만나는 체험코너는 대기전력 존. 이곳에서 관람객들은 무의미하게 버려지는 대기전력이 국가 환경과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실감하게 되고 대기전력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이어진 ‘에너지와 푸른 지구’란 제목의 3D 영상물은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에 대한 간접체험과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에너지를 지키자’란 체험코너에 들어서면 에너지손실을 최소화한 그린홈 모델하우스를 만날 수 있다. 또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게임존은 번쩍거리는 불빛과 소리가 아이들의 발길을 잡는다.

실외로 자리를 옮기면 풍력발전의 원리와 태양열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실증시험 중인 연료전지는 시민들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도 직접 체험하기 어려운 실물 1kW급 연료전지발전시스템이다. 이뿐만 아니라 자전거 페달을 밟아 전기를 만들고 그 전기로 움직이는 꼬마 열차는 이곳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광주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에너지절약은 어두컴컴하고 우울한 쥐어짜기라는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즐겁게 보람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책임 있는 시민의 일원으로서 환경보호를 위해 새로운 기술과 설비를 사용하는데 이어 나의 삶을 절제하는 생활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전남지역본부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텍스트가 아닌 그림으로 강의를 듣는다(?). 그림으로 만든 강의 자료다.

이 강의 자료는 이한우 팀장이 직접 개발한 것으로 텍스트 위주에서 벗어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돼 있다. 특히 쉽게 흐트러질 수 있는 강의의 집중력을 높이는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한다.

이 강의는 체험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원할 경우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 2011년 한해에만 6000명에 달하는 관람객들이 이미 체험하고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이 강의 자료는 시대흐름에 맞도록 업그레이드시켜 이 지역만의 특성화된 프로그램으로 정립시켜 나갈 계획이다.

<인터뷰-이종배 에너지관리공단 광주전남지역본부 본부장>
“에너지절약! 생존싸움이지만 즐겁게∼”

“에너지절약! 생존싸움이지만 즐겁게∼”
국민의식 눈 띄게 달라져
인류생존문제로 바라봐야
이웃 배려하고 국익 보장


“우리나라가 자원이 없어 에너지절약을 해야 한다는 지금의 패러다임은 분명 바뀌어야 합니다. 에너지절약은 생존전략입니다. 에너지절약에 대한 국민인식 반드시 변해야 합니다.”

이종배 에너지관리공단 광주전남지역본부 본부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에너지절약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9.15 대규모) 정전대란 이후 국민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면서 “(정전을 통해) 국민들은 생활의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고 그에 따라 올 겨울 전력수급에 불이 켜졌지만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남지역 22개 시·군 순회특강의 주제로 바로 이것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본부장은 “세계적으로 형언하기 어려운 기상변화가 빈발하고 있다”면서 “근본적인 원인이 에너지 과용과 남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에 있다는 점이 명확해진 이상 에너지절약은 이제 인류생존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는 더 이상 에너지절약을 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있는 형편이 아니라는 것을 바로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문제가 된 전력수급과 관련 이 본부장은 “우리나라 전력수요가 매년 400만kW씩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그 원인을 살펴보면 뜻 밖에도 전력수요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산업부문이 아니라 가정상업 부문에서 보급이 급격히 확대된 EHP(Electric Heat Pump) 등 냉난방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작업이 필요한데 막상 현장 점검을 나가보면‘내 돈으로 내가 사용하는데 뭘 간섭하느냐’란 말을 종종 듣게 된다”면서 이때가 가장 답답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또 그는 “이 같은 생각은 너무나 근시안적인 위험한 발상”이라고 단정 지은 뒤 “지금 에너지절약의 중요성을 생각하는 것은 단지 나의 경제적 이익에 손상이 가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웃을 배려하고 국익을 보장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 추진되는 사업방향에 대해 이 본부장은 “전남 해상풍력발전을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잡고 있으며 특히 스마트그리드 시범사업을 에너지자립 섬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광주광역시 에너지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광주시를 저탄소녹색도시로 전환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가시화시키는 것도 중요한 사업 중 하나”로 손꼽았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해 우리가 가진 역량과 외부역량을 결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이 지역의 의제를 주도하는 핵심기관으로 부상하는 것이 목표”라고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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