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의 함정, 알면 피할 수 있다
석유의 함정, 알면 피할 수 있다
  • 박설란 기자
  • orchid@energytimes.kr
  • 승인 2008.08.1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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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으면…’ 한 권의 책 속에 담긴 독특한 논조 눈길

‘석유는 부족하지도 않고 앞으로 산유국이 석유로 협박하는 일도 일어나기 힘들 것이다. 이 흐름을 오해해 잘못된 정치적 선택을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석유를 통해 일어난 가장 끔찍한 결과가 될 것이다.’

올 상반기 최대 이슈는 단연 석유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균 60~70달러에 머물던 국제 유가가 올 상반기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회 곳곳에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석유자원을 대체할 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쏟아져 나오고 정부와 지자체들은 에너지 절약을 모토로 다양한 운동들을 시행했다.

‘검은 황금’이라 불리는 석유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은 1,2차 오일쇼크를 방불케 했다.

석유에 대한 이러한 불안함을 뒤로한 채 석유위기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당당히 주장하는 한 권의 책이 출판됐다.

가람기획에서 출판한 ‘당신이 몰랐으면 하는 석유의 진실(레오나르도 마우게리작 作)’이 바로 그것이다.

이탈리아 에너지 회사 ENI의 전략 및 개발을 담당하는 수석 부회장인 저자 레오나르도 마우게리는 이 책을 통해 석유위기는 오지 않을 것이며 왜곡된 시각이 야기한 잘못된 정치적 결정이 석유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한다.

석유자원이 40년후 고갈될 것이라는 시점에서 과연 저자의 말은 믿을 만한 것일까?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뜻밖에도 부정적이었던 석유에 대한 시선이 바뀔 수도 있다는 희망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1부에서 석유 역사를, 탄생부터 21세기까지 훑어가며 석유환경의 성격을 논리적으로 짚어간다. 1954년 최초로 미국에서 새 석유상품인 등유가 발명된 이후 록펠러와 동업자 헨리 프레글러의 독점으로 석유시장은 발전과 동시에 독과점 암흑의 흔적을 선명하게 남긴다.

이후 석유 제국주의와 황금시대를 거쳐 제1,2차 석유파동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역사를 통해 석유의 미래를 보여주고자 한다.

1960년대부터 새로운 유전의 발견이 줄어들면서 2000년대에 들어 소규모적이고 한계적인 매장량을 가진 유전만 발견될 것이라는 비관론자의 주장이 힘을 얻으며 세계의 석유가 고갈될 것이라는 생각이 지지를 얻게 됐다고 저자는 말한다.

2부에서는 왜 석유위기가 오지 않는지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 이어진다.

저자는 한정된 석유자원을 부정하지 않고 다만 확정매장량 수치가 매번 달라지고 있음을 지적하며 수요와 공급 원리가 강하게 반영되는 분야가 석유시장인 만큼 산유국의 횡포에도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산업국가가 에너지 안보에 대해 우려하긴 하지만 생산국은 석유 수요의 안보에 의해 선점당한 상태다. 바로 이것이 그들이 안정적인 석유 공급자로 인식되는 것이 장기적으로 국가의 사회적, 경제적 기능면에 중요한 이유다.’

저자는 석유의 다채로운 역사를 기술하고 석유 생산원리를 설명함으로써 명쾌하게 해법을 제시한다. 유가와 마찬가지로 석유자원 고갈 시점이나 여부 또한 확답을 내릴 수 없는 사항이다. 석유, 쉽없이 변하는 시장 안에서 제대로 알고 두려움 없이 마주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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