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영어> 포인트블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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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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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2.1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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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영어’는 일반적인 영화 감상평이 아닌 우리 사회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상황을 연관시킨 필자의 생각이 표현되며, 영화속의 명장면과 명대사를 통한 교훈도 소개하고 있다. 필자(신병철)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근무 중이며 지난 수년간 세계 각국의 탄소배출권과 관련한 비지니스를 직접 수행해온 인물이다.


만삭의 아내와 함께 귀여운 아가가 태어나기만을 고대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던 다정다감한 남편 사무엘, 어느 날 그가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병원으로 응급환자 위고가 이송되어 오면서 그의 평범했던 일상은 거친 폭풍 속으로 휩쓸려 들어간다. 갑자기 집으로 들이닥친 괴한들에 의해 만삭의 아내가 납치되고 그들은 위고와 아내를 맞바꾸자고 제안한다. 범죄집단으로 알았던 납치범들은 알고 보니 프랑스의 부패한 경찰들, 사무엘을 둘러싼 상황은 점점 점입가경으로 빠져 들어간다.

필자에게도 늘 모험과 새로운 도전거리를 찾아 헤매던 질풍노도의 시기가 있었다. 어느덧 지금은 가볍게 행동할 수 없는 40대 중반이 되었다. 세상을 조금 알게 된 지금, 필자는 좀처럼 모험을 하려하지 않는다. 눈빛이 흐려지고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열정도 예전만 못해졌다. 그러면서 인생도 좀 더 재미없어졌다.

내가 원하지 않아도 세상에는 사건사고가 계속 일어난다. 필자만 해도 과거 자전거를 타고가다 날라 6개월간 깁스를 하고 다녀야만 했던 적도 있었고 스킨스쿠버를 하다 파도 속에서 한참을 홀로 표류한 적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아름다운 추억이지만 그때는 심각했었다. 여러 가지 사연으로 골치 아픈, 그리고 해결해야만 하는 사건들이 우리에겐 일어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요즘 탄소배출권(CER) 시장이 심상치 않다. 2008년 한 때 23유로를 상회하던 배출권가격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한풀 꺽이더니 작년 5월부터 EU재정위기, 배출권 과잉공급, 제 17차 UN 당사국총회 결과 등의 영향으로 하락을 거듭하다 지금은 3유로 후반~4유로 초반대에 머물러있다.

배출권 가격이 높을 때 선도계약으로 탄소배출권을 매수한 영국 CAMCO사나 Trading Emission PLC같은 기업들의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벙어리 냉가슴 앓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향후 시장 전망도 그리 밝은 편은 아니어서 근심을 더해주고 있다.

톨스토이는 자살에 대해 “죽음은 구원이며 침묵이다. 아, 고통과 맞서기 위한 다른 출구는 없다”며 탄식한 바 있다. 실은 작금과 같은 극심한 고통의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생각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20대 사망률의 44.9%가 자살이라는 조사결과도 있듯이 사람들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살을 선택하기도 한다.

나에게 닥친 견디기 힘든 고난들, 칠흑과 같이 어두운 고통의 터널을 지날 때 우리를 살릴 수 있는 것은 새옹지마라는 한마디다. 인생은 고통과 기쁨의 반복이기 때문에 형통한 날은 기뻐하고 곤고한 날은 생각하면서 보내보면 어떨까?

평탄하기만 한 인생은 재미가 없다. 안치환씨의 노래가 의미하듯 감당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 쩔쩔매 본 사람만이 꽃보다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다. 그리고 그만큼 성장한다.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어려움을 찾아다니는 진취적 기상 앞에서 인생은 아름답게 변모해간다. 앞에 놓인 장애물들을 성공적으로 뛰어 넘어 용맹하게 아내를 구해낸 사무엘의 가정이 더욱 화목해졌음은 말할 것도 없다.

Point Blank는 '단도직입적인', '솔직한'이라는 의미와 함께‘아주가까이에서 (총을) 쏜’의 의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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