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터키원전수출, 급한 마음 다스려야
<사설> 터키원전수출, 급한 마음 다스려야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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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2.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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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5일 터키를 전격 방문, 압둘라 굴(Abdullah Gul) 터키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터키원전프로젝트의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터키 시놉(Sinop)지역에 140만kW급 원전 2기를 건설하고 추가로 동일한 규모의 원전 2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지난 2010년 12월 우리와 협상을 전격 중단하고 터키 정부는 일본에게 우선협상권을 부여한 바 있다.

당초 양 국은 전력가격과 원전입지, 지급보증문제 등의 협상쟁점을 놓고 큰 입장차를 보였으며, 그 결과 협상을 결렬시킨 바 있다. 우리가 터키 내 원전을 건설해주는 동시에 원전운영까지 맡고 전기요금으로 투자비를 회수하기 때문에 양국에서 제시하는 전기요금은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사실 터키의 전력사정이 좋지 않다. 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일본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사업동참을 꺼리는 추세다. 따져보면 이번 협상에서 우리의 입지가 한층 앞선 것으로 분석될 수 있다. 특히 양국협상과정에서 쟁점이 됐던 부분에 대해 터키가 어느 정도 절충할 의향을 갖고 협상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도 UAE원전수출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태에서 터키원전프로젝트의 재추진은 참 반가운 소식이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상황이 유리하더라도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UAE원전프로젝트와 달리 우리가 재원을 확보해 건설하고 운영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투자비회수는 충분히 고려돼야 할 부분이겠지만 무엇보다 혹여나 발생할 수 있는 원전사고에 대한 책임을 어느 수준까지 선을 그어 놓을 것인가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터키원전프로젝트는 UAE원전프로젝트와 달리 우리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 하늘과 땅 차이다. 그런 만큼 철저한 대비와 안전장치를 갖고 협상테이블에 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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