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영어> 비스틀리
<스크린영어> 비스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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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2.04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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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영어’는 일반적인 영화 감상평이 아닌 우리 사회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상황을 연관시킨 필자의 생각이 표현되며, 영화속의 명장면과 명대사를 통한 교훈도 소개하고 있다. 필자(신병철)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근무 중이며 지난 수년간 세계 각국의 탄소배출권과 관련한 비지니스를 직접 수행해온 인물이다.


젖먹이 아이를 둔 한 어머니에게 아가를 얼마나 사랑하느냐는 우문을 던졌다. 어머니는 현답으로 응수했다. 아가를 위해서라면 목숨까지도 내어줄 수 있다고. 사람이 누군가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면 그것은 큰 사랑이다. 이 사회가, 이 세상이 그래도 살아갈만한 이유는 이러한 고귀한 사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름도 없고 빛도 없이 스러져가신 수많은 순국선열들의 희생덕분에 오늘날의 대한민국도 있는 것이고 그래서 우리 모두는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 마땅하다.

베드로라는 남자가 있었다. 그는 예수를 매우 사랑했다. 그를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버릴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고 또 본인 스스로도 철석같이 그렇게 믿었다. 어느 날 한 무리의 군병들이 예수를 잡아 죽이기 위해 들이닥쳤다. 위기의 순간 베드로의 마음은 흔들렸고 구차한 목숨을 부지하고자 사랑하는 이를 부인했다. 사랑은 사랑이되 서툰 사랑이었다.

부모와 자녀는 사랑하는 관계이다. 하지만 가끔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내 고집 때문에 사랑하는 자녀를 힘들게 할 수도 있고 자녀는 별 이유도 없이 부모님의 속을 긁어놓기도 한다. 이는 사랑의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지만 언제고 망설임 없이 대신 죽어줄 수 있는 관계가 부모와 자식이다.

예수를 세 번 부인했던 베드로는 대성통곡했다. 그날 밤 그의 마음은 죽을 만큼 아팠다. 그리고 그만큼 성숙했다. 그 후 고난을 겪고 부활하신 예수가 자신을 사랑하느냐고 온유하게 물으실 때 베드로는 이렇게 답한다.“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자신의 연약함을 알았기에 이제는 함부로 사랑을 말할 수 없었다.

필자는 비스틀리를 통해 멋진 사랑을 보았다. 평범했지만 사랑스럽고 멋진 여인 린디, 흉측한 괴물의 모습으로 변해버린 카일은 그녀의 마음을 빼앗고자 명품선물공세를 펼치지만 그녀가 원했던 것은 진정한 내면의 사랑이었다.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 차마 린디에게 다가가지 못했던 카일은 오랜 망설임 끝에 큰 용기를 내어 자신의 모습 그대로 나아간다. 감사하게도, 속 깊은 린디는 그를 진심으로 감싸준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주는 친구는 바로 나의 부모, 나의 반려자, 나의 자녀들이다. 가족은 소중하다. 필자는 2010년 2월에 가정을 이루었다. 우리 부부와 예솔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늘 물심양면 도와주시는 부모님, 친지, 은사, 친구, 동료, 동창, 지인 등 모든 분들께 지면을 빌어서 감사드린다. 인생이 무엇이더냐? 서로의 부족함을 용납하며 주위의 모든 사람들과 그저 한바탕 뜨겁게 사랑하며 살아가는 여정 아니던가! 사랑스러운 자들만 사랑하면 무엇이더냐? 탱크와 같은 크고 강한 사랑으로 모든 미움들을 으깨어버린 후 원수까지 사랑하게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아름다운 별이 된다. 베드로같은 우리의 사랑은 흔들리며 완성된다.

Put yourself in her shoes : 그녀의 입장이 되어보렴

자신의 명품공세를 린디가 받아들이지 않자 초조해하는 카일에게 멘토가 충고해 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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