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시, 유치 희망 서명부 첨부한 청원서 지경부에 제출
무연탄火電 건설 놓고 삼척시·남부발전의 이견 차 남아있어
무연탄火電 건설 놓고 삼척시·남부발전의 이견 차 남아있어
강원도 삼척시 거리 곳곳에 현수막들이 장관을 이룬다. 이 현수막에는 최근 제4 LNG생산기지 유치에 성공한 삼척시가 종합발전단지 건설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문구가 선명하게 적혀 있다.
삼척시는 우리나라 전력수급 안정을 위한 종합발전단지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현안사업 협력위원회를 구성하고 설명회를 갖는 등 자체적으로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삼척시의 움직임은 시민들의 참여가 있어 가능했다. 최근 삼척시는 한국남부발전(주)에서 추진하는 종합발전단지 건설 프로젝트의 유치를 희망하는 5만7041명의 서명부를 첨부한 청원서를 지식경제부에 제출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삼척시 인구는 7만명 가량임을 감안할 때 삼척시민의 유치 의지는 높아 보인다.
지난해 11월 남부발전은 삼척시와 ‘삼척 종합발전단지 건설추진 협약식’을 가진 바 있다. 이 협약서에 따르면 남부발전은 삼척시 원덕읍 일대 330만㎡ 부지에 유연탄화력발전소 400만kW(100만kW×4기)와 LNG복합화력발전소 90만kW급, 무연탄화력발전소 10만kW 등 총 500만kW의 발전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삼척시 관계자는 삼척시가 제4 LNG생산기지 유치에 이어 종합발전단지를 유치할 경우 대규모 LNG 수요처 확보와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져 동북아 에너지 벨트를 조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며 항만 건설에 소요되는 막대한 국가 예산을 절감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거점도시 조성에 필요한 최적의 요건을 갖출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LNG복합화력발전소는 지역주민들의 유치희망으로 건설된 경우가 있지만 유연탄화력발전소의 건설을 위해 지역주민들이 나선 것은 보기 드문 사례”라며 “이 종합발전단지의 건설은 순탄할 것”이라고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남부발전은 종합발전단지 건설 프로젝트의 첫 단추로 100만kW급 2기의 유연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 종합발전단지의 부지는 인구밀집도가 낮은 곳을 중심으로 적절한 공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고 송전선로 등 관련 부대설비가 잘 갖춰진 곳을 선정해 부지를 구매할 계획이다.
올해 제4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이 프로젝트를 포함시키기 위해 남부발전은 지식경제부에 건설의향서를 제출한 상태. 이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되면 발전사업자인 남부발전은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삼척시민들이 본격적으로 유치 활동을 펼침에 따라 이 프로젝트 추진은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며 “올 연말에 발표되는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종합발전단지에 포함된 무연탄화력발전소의 경우 경제성과 실효성 면에서 삼척시와 발전사업자 간의 이견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척시는 석탄산업 합리화 이후 침체된 폐광지를 에너지 거점으로 육성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고유가로 인해 연탄의 소비가 증가하는 등 무연탄을 발전연료로 사용하는 서천화력과 동해화력, 영동화력 등이 연료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국내 무연탄과 수입 무연탄을 혼합해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 발전소 건설 유무에 상관없이 삼척시나 우리나라 전력산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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