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주한외교단, 에너지산업 시찰기
코리아 에너지기술 ‘넘버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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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1.0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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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외교단, 에너지산업 현주소와 기술 체험 나서
인적 네트워크 구축…원전 등 해외진출 발판 마련

[제주·부산 = 신재생에너지저널 문설주 기자 
spirit0104@gmail.com]  최근 전국의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동지한파가 닥친 지난달 22일 오전 9시 30분. 김포공항에 주한외교단 14명을 포함한 20여명의 일행이 모였다.

이날 이들은 알제리·호주·캄보디아·중국·체코·핀란드·독일·인도·말레이시아·모로코·터키·아랍에미리트연합(UAE)·미국·베트남 등 각국의 외교관으로 우리나라의 에너지산업을 시찰하기 위해 보였다.

성문업 외교통상부 국제경제국 심의관이 시찰단의 단장을 맡았고 한국전력공사와 에너지관리공단 등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시찰단은 지난달 22일과 23일 양일간에 걸쳐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로 최근 포커스를 받고 있는 제주도와 우리나라 원전산업의 발상지인 부산시 고리를 방문해 우리나라 에너지산업의 현주소와 신기술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시찰은 우리나라와 에너지 분야 협력 가능성이 큰 국가들의 외교관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앞으로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기업의 해외진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장으로 꾸며졌다.

김포공항을 떠난 비행기는 정오가 되어서야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시찰단이 처음 방문한 곳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 위치한 제주스마트그리드홍보관과 제주신재생에너지홍보관. 이곳을 첫 행선지로 꼽은 이유는 뭘까. 제주도가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생물권보존지역·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 등 3관왕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와 풍력발전단지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첫 스마트그리드홍보관
최첨단 전력기술 “한자리에∼”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지능형전력망)는 기존의 전력망에 IT기술을 접목시켜 공급자와 소비자간 실시간으로 전력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망이다. 그 동안 전력 공급과 수요가 맞지 않아 버려지던 전력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자는데 목적이 있다.

특히 주변 환경적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신재생에너지의 보급을 확대시킬 수 있는 발판으로 인식되면서 최근 더 각광받는 사업 중 하나다. 전기자동차의 보급도 이 같은 맥락에서 활용도가 무척 높다.

한전은 전력과 IT기술의 융합을 통해 구성될 스마트그리드를 홍보하기 위해 제주스마트그리드실증단지 내 홍보관을 건립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 홍보관을 중심으로 SK에너지와 GS칼텍스, 현대중공업 등 스마트그리드 세부분야 홍보관도 운영 중에 있다.

지난 2010년 문을 연 스마트그리드홍보관의 첫 느낌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이날 시찰단은 홍보관 내 전력망과 신재생에너지, 운송수단의 지능화 과정, 한국형신형원전(APR1400) 등의 전시실을 둘러봤고 설명 도중 곳곳에서 질문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마지막 전시실인 ‘스마트플레이스’는 신재생에너지와 전력저장장치(EES), 빌딩에너지관리(BEMS), 가전지능화를 이용한 최적의 전력소비시스템이 구축된 미래의 생활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다.


오감으로 신재생에너지 체험
‘제주신재생에너지홍보관’

시찰단이 스마트그리드홍보관을 뒤로하고 도착한 곳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제주신재생에너지홍보관.

이 홍보관은 제주도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다양한 놀이로 신재생에너지를 체험할 수 있고 오감을 통해 청정에너지의 소중함과 의미를 알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4D 영상관이 눈에 띄었다. 일행은 3D 안경을 쓰고 온몸으로 즐기는 홍보영상 ‘지구를 지키는 에너지 특공대’를 관람했다.

신재생에너지 체험에 앞서 상징조형물 ‘에코 타이머’를 먼저 둘러봤다. 에코 타이머는 보는 이에게 우리 지구의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알려주며 사람으로 인한 자연환경파괴의 시기와 인류 존속의 위기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돼 있었다.

이어 우리 일행은 수력발전과 지열에너지, 태양열에너지, 바이오에너지, 풍력발전, 수소에너지 등 각종 신재생에너지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체험하며 공중의 모형비행기를 움직이는 게임을 할 때는 시찰단은 어린 아이처럼 즐거워했다.

이날 홍보관 관계자는 “이곳은 주로 학생들이 방문하는 곳이라 성인들이 온다고 해서 걱정을 했다”면서도 “다행히 시찰단이 즐거워하는 분위기여서 안심 된다”고 말했다.

이날 시찰단은 공식일정을 마무리 짓고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제주민속촌에 들렀다. 이곳에서 시찰단은 노을 사이로 산촌과 중간간촌 등 제주의 옛 마을을 재현한 민속촌과 목공예방 등을 둘러봤다.

여담으로 이날 저녁에 가진 만찬에서 외교단과 수행단은 에너지 관련 정보를 교류하기도 했다.


국내 원전산업의 야심작
‘신고리원전 3·4호기’

이튿날 시찰단은 아침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해공항으로 가기 위해서다.

이날 팀오시 사베지 미국 경제협력관은 “오늘은 원전을 처음 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해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한참을 더 가서야 도착한 곳. 바로 우리나라 원전의 발상지인 한국수력원자력(주) 고리원자력본부. 이날 시찰단은 거대한 원자로 돔과의 만남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지난 1978년 4월 우리나라 첫 원전인 고리원전 1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한 곳이다. 현재 원전 4기가 가동 중에 있다. 설계수명이 다한 고리원전 1호기가 최근 수명연장에 성공하기도 했다.

지금 이곳에 신규원전건설 6기가 추진 중이거나 계획 중이다. 이미 신고리원전 1호기는 상업운전 중이고 신고리원전 2호기 시운전 중이다. 신고리원전 3·4호기는 현재 한창 건설 중이며 우리나라 첫 원전수출의 금자탑을 일궈낸 UAE원전과 같은 노형이어서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 있다.

이날 정영익 고리원자력본부 본부장은 시찰단과 첫 만남에서 “원전사업을 위해 대부분 한 번씩 방문한 나라들이라 여기서 다시 만나니 기쁘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찰단은 고리원전 홍보영상을 감상한 뒤 고리원전 담당자들과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원전정책을 중단한 독일과 원전수출의 추진 중인 터키 외교관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요하네스 레겐브레히트 독일 공사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우리 정부의 원전 관련 고민을 물었다.

아뎀 아르오즈 터키 이등서기관은 원전의 발전용량과 규모, 폐기물처리 등 원전수출과 직접적이면서 세부적인 내용을 두루두루 질문했다.

짧은 환담을 마친 시찰단은 버스를 타고 신고리원전 3·4호기 건설현장으로 이동했다. 이동 중 차창으로 신고리원전 1·2호기가 모습을 드러내자 “HUGE(매우 크다)!”란 감탄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우리 시찰단은 고리원전을 끝으로 양일간의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김포공항으로 돌아오니 벌써 21시.

이날 압둘라 자와위 따힐 말레이시아 참사관은 “이번 시찰은 매우 성공적이며 내게 매우 유익했다”면서 “우리는 이미 한국과 2010년부터 (바이오에너지 부문에) 협력관계를 맺고 있고 (자료를) 읽고 듣는 것보다 시스템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통찰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이번 시찰을 준비한 외교통상부 에너지팀 관계자는 “정부의 비상근무체제 속에서도 에너지 분야의 중요성을 감안해 일정을 진행한 만큼 행사가 잘 마무리된데 만족감을 느낀다”면서 “특히 14개 국가의 외교관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앞으로 이 같은 자리가 계속될 필요성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기술력의 우월성을 홍보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쌓은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가시적인 성과를 마련하고 협력관계를 진행할 과제가 남은 것”이라면서 “2012년에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에너지 협력 대상국가와 민관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밤새우며 노력할 외교관과 공무원, 업계 관계자들에게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문업 외교통상부 국제경제국 심의관 ‘1문1답’

= 이번 시찰단의 의의는.
▲주한대사관 직원들에게 신재생에너지 산업현장을 직접 보여줬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협력 대상 공관과 앞으로 좀 더 긴밀히 연락과 협조체제를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됐다.

=시찰단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반응이 좋았다. 스마트그리드에 관해 설명 받은 게 인상 깊었다고 한다. 우리 측이 준비를 잘 해줘 유익한 스터디투어가 됐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주한외교단 에너지산업현장시찰은 내년에도 계속 할 것인지.
▲주한외교단의 에너지산업시찰은 올해 처음 시도됐다.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아 내년에도 추진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 시찰에서 아쉬운 점은.
▲이번에는 산업 현장 방문 시기가 연말에 치우쳤다. 2012년도에 또 다시 추진하게 된다면 시점이나 초청 대상국가, 방문 기관을 좀 더 시간을 두고 검토할 계획이다.

=덧붙일 말은.
▲우리가 직접 와서 보니 신재생에너지에 대해서 각 지방자치단체가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또한 지자체가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하려는 정책을 갖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일하는데 있어 많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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