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오성복합화력 건설현장을 찾아서…
"동장군 맹위 속 공정률 벌써 83%"
<신년특집> 오성복합화력 건설현장을 찾아서…
"동장군 맹위 속 공정률 벌써 83%"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2.01.01 14:0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일한 준공대상 대형발전소로 내년 동계전력수급 첨병 역할
세계 금융위기 속 일궈낸 성과…수도권의 안정적인 전력공급

[평택 = 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 최근 아시아지역의 거점지역으로 급부상한 서해안과 우리나라 전력소비의 절반가량을 소비하는 수도권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당당하게 책임질 민간발전소가 경기도 평택시에 한창 건설 중이다.

SK E&S의 자회사인 평택에너지서비스(주)는 오성복합발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미 발전소로서의 뼈대는 모두 갖춰졌다. 이 발전소의 현재 종합공정률은 지난 2011년 말 기준 83.3%, 시공공정률은 60%를 훌쩍 뛰어넘었다. 당초 계획보다 빠른 속도다.

공사기간을 당기는 이유는 공사비용을 줄이는 차원도 있겠으나 이 건설현장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올해만큼이나 내년의 전력수급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고 공사기간을 1개월만 줄인다면 전력계통의 안정을 한층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12월 16일 기자가 공사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올 겨울 어려운 전력수급만큼이나 동장군의 위세가 무서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때보다 작업근로자나 건설프로젝트 관계자들의 손길은 정교하면서도 빨랐다. 쉼 없이 공사트럭과 중장비들이 오가면서 둔탁한 기계음은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올 겨울 전력수급이 어려워 정부 당국의 우려가 큰 가운데 내년 겨울 전력수급의 복병으로 급부상할 오성복합화력 건설현장을 둘러보며 의미를 되짚어봤다.


SK E&S가 국내 민간발전사업자로써 확고한 자리를 만들어 낼 오성복합화력을 경기도 평택시 오성면 일대에 건설 중이다.

이 발전소의 총 발전설비용량은 83만kW. 대형 석탄화력 1기보다 크고 원전 1기보다 조금 모자란다. 발전연료는 청정연료로 손꼽히는 LNG(Liquefied Natural Gas, 액화천연가스). LNG는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수도권에 적합한 연료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 발전소는 미군기지 이전과 고덕국제화계획지구, 평택항 개발 등 각종 지역개발계획으로 전력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평택시 일대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건설된다. 또 수도권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정부가 지난 2006년 제3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이 프로젝트를 반영시키면서 수면위로 급부상했다. 이어 지난 2008년 6월 발전사업 허가를 획득했고 9월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지금의 부지를 매입하기까지 일사천리(一瀉千里)로 진행됐다.

이 부지는 최적의 장소로 손꼽힌다. 수도권의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더불어 전력계통을 연결하기 위한 송전선로를 최단 거리로 좁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발전소와 변전소의 거리는 평균 10km 가량. 이를 1/5 수준으로 좁힌 것. 그 결과 송전선로 건설비용뿐만 아니라 건설공사에 따른 민원을 최소화시킨 것도 성과라면 성과다.

이 발전소는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어 남부지역의 대형발전소보다 송전손실에 따른 전력낭비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발전소와 전력수요처가 멀수록 송전손실이 많으며 이에 따른 전력손실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프로젝트 관계자들이 공사기간을 줄이려는 이유는 내년 겨울의 안정적인 전력공급.

최근 언론은 올 겨울 전력수급이 어렵다고 잇따라 보도하고 있고 대통령을 비롯한 지식경제부 장관까지 나서서 국민들에게 절전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011년 9월 15일 정전사태로 인해 올 겨울 전력수요가 어렵다는 건 세삼 특별하지 않다. 문제는 올해 준공되는 대형발전소가 없다는 것.

이 상황을 반영해 평택에너지서비스는 당초 이 발전소의 준공을 오는 2013년 1월로 목표를 세웠으나 적어도 한 달 이상을 앞당기는 쪽으로 목표를 조정했다.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도모한다는 큰 뜻을 담고 있다.

SK건설 한 관계자는 “(전력수급이) 올해만큼이나 내년에도 어렵다는데 우리가 바삐 움직이면 그만큼 나라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뒤 현장으로 바쁜 걸음을 옮겼다.

민간발전소로 이처럼 막중한 임무를 맡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던 당시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인해 국내외 투자환경이 어려웠다. 이에 더해 가스터빈 등 주기기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면서 공사비용의 증가는 고스란히 부담으로 떠안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 E&S는 막대한 투자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발전사업의 영역을 확대한 결과 안정적인 자금조달과 최첨단의 발전설비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2010년 6월 SK E&S는 총 투자비용 7117억 원 중 5200억 원을 금융시장 경색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산업은행의 금융역량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이뿐만 아니라 SK E&S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최첨단 친환경 발전설비를 장착키로 했다.

GE는 7FA 가스터빈 3대와 배열회수시설 3대, D11 증기터빈 1대, 콘덴서 1대를 각각 공급할 예정이며, 장기유지보수용역과 발전소 운영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미 일부 발전설비는 이미 장착된 상태고, 앞으로 계획에 맞춰 단계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이 발전소의 보다 효율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케이파워가 지난 2011년 8월 SK E&S에 합병됐다.

이 회사를 합병하면서 SK E&S는 이 발전소의 안정적인 운영뿐만 아니라 민간발전사업자로 확고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LNG도입부터 판매와 소비에 이르는 사업영역을 확보하게 됐다. 그 결과 오성복합화력 프로젝트 등으로 인한 경쟁력 확보로 현재 추진 중인 쿠웨이트 정부의 담수설비와 복합화력 사업권 입찰에서 한층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오성복합화력 건설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지역경제발전에도 한 몫하고 있다.

건설공사에 따른 건설인력이 연인원 6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고, 이에 따른 인력 유입과 막대한 고용창출효과가 창출되고 있다. 또 다양한 지원도 추진되고 있다.

이 지원금은 ‘발전소주변지역지원에관한법률’에 의거 건설기간 중 90억 원에 달하는 특별지원금과 운영기간 중 연간 3∼4억 원의 기본지원금이 지역에 각각 지원되고 있다. 이 지원금은 지역개발과 소득증대를 위한 농림시설과 도로, 문화시설 등 다양한 인프라 구축에 사용될 예정이다.

인터뷰 - 황 태 준 SK E&S EPC본부 P-Project팀장>

"내년 1월 최대출력 생산이 목표"

공기단축도 중요하나 안전과 품질이 최우선
집단에너지 필요한 일부 핵심설비 포함시켜
케이파워 운영노하우 접목시켜 경쟁력 확보


“우리의 사명은 내년 겨울, 위험한 전력수급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중으로 모든 공사를 마치고 내년 1월 100% 출력 생산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황태준 SK E&S EPC본부 P-Project팀장은 현장에서 돌아온 듯 안전모를 벗지도 않은 채 말문을 열었다. 그의 말에서 올해만큼이나 내년 전력수급도 만만찮아 부담감을 안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황 팀장은 “당장 전력수급이 어려워 내년 겨울의 어려운 전력수급이 수면위로 올라오지 않고 있으나 중요한 것은 올해 준공되는 대형발전소가 없어 내년 1월의 전력수요가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그나마 다행으로 우리가 조금만 더 노력해 공사기간을 1개월만 앞당긴다면 국가 전력수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황 팀장은 공사기간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안전과 품질이 최우선임을 거듭 강조했다.

황 팀장은 “요즘 강추위로 인해 콘크리트 공사에 어려움이 있고 각종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위험 등의 재해 방지에 역점을 두고 Project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현장에 가는 횟수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집단에너지사업과 관련 황 팀장은 평택소사벌지구의 사업이 당초보다 늦어짐에 따라 공사비용과 공사기간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설비를 설치하고 추후 공사가 가능한 설비는 준공이후 추진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사기간을 줄이려는 의지로 풀이됐다.

이밖에도 황 팀장은 “오성복합화력 건설프로젝트가 완료될 경우 곧바로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소 운영을 위해 최근 SK E&S로 합병된 케이파워의 운영노하우를 활용해 올해 12월 준공과 동시에 최고 효율을 달성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이번에 처음으로 발전소 턴키공사를 맡게 된 SK건설에 대해 “그 동안 많은 노력의 결과로 지금까지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앞으로의 건설공사도 아무런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도 황 팀장은 민원을 원만히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고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