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심장이 터지고 분노가 폭발한다는 카피를 내세웠다. 얼마나 억울했으면 지옥에서 뛰쳐나와 현실세계로 잠입했겠는가? 필자는 몇 달 전 한 교도관으로부터 세상사는 이야기를 청취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교도소는 더 이상 처벌의 장소가 아니란다. 재소자들은 충분한 인권보장을 받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는 과도한 권리를 누리는 경우까지도 있다고 한다. 죄를 짓고 감옥에 와도 지낼만하다는 얘기다. 피해자들로서는 심장이 터지고 분노가 폭발할 일이다.
어떤 젊은이가 부동산 사기를 당하였다. 중개업자와 매도자가 공모한 사건이었다. 그 젊은이에게는 전 재산이 걸린 중요한 일. 민사소송을 제기하였으나 피고측의 결정적 거짓말로 인해 조정으로 결론이 났으나 피고들은 이리저리 도피하며 아직까지도 조정내역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그 젊은이는 이전 소송에서 있었던 피고들의 결정적 거짓행위를 찾아내어 다시금 피해보상의 소를 제기하였으나 재판부의 반응은 냉담했다. 아무리 억울하고 확실한 증거가 나왔어도 한 번 확정된 판결에 대해선 몇 몇 재심사유를 제외하고는 도저히 손을 댈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너무나 많은 확정판결들이 뒤집어지기 때문이란다.
그 판사는 민사재판을 거짓말 경연장으로 묘사했다. 민사재판에 나오면 어느 누구도 거짓말을 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피고측 변호인의 거짓진술을 사실로 믿은 원고가 잘못했다는 것이다. 법원을 하나님을 대신해서 엄정한 판결을 내리는 신성한 곳으로 믿고 있었던 젊은이는 순간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사회 최후의 보루인 법정에서마저 변호사의 거짓말을 당연한 것으로 용납하고 이를 믿은 정직한 사람을 오히려 책망한다면 무고하고 선량한 우리 서민들의 권리는 누가 지켜준단 말인가?
All hell breaks loose(본 영화 포스터의 카피 중 하나)
: 아수라장이 되다.
하지만, 그 젊은이는 아직까지도 사회정의와 진리를 위해 애쓰며 몸부림치는 법관들과 시민들이 더 많다고 생각하며 법원의 신성함은 여전히 지켜져야 한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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