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지방이전 공공기관에게 주어진 숙제
<기자의눈> 지방이전 공공기관에게 주어진 숙제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1.12.0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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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에너지 분야 내놓으라는 공기업들이 대거 지방이전 대상지역에서 지역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본격적인 신사옥 건설에 뛰어들었다.

우리나라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가 김황식 국무총리와 강운태 광주광역시 시장 등 내외귀빈과 1000여명에 달하는 지역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방이전지역인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에서 착공식을 가졌다. 이 사옥은 지하 2층과 지상 31층으로 지어지며 오는 2014년 8월 준공될 예정이다.

지난달 22일에는 한국석유공사가 울산우정혁신도시에 입주하는 공공기관 중 최대 규모로 신사옥을 건설키로 하고 김정관 지식경제부 차관과 박맹우 울산광역시 시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가졌다.

최근 우리나라 첫 공기업인 대한석탄공사가 지난달 26일 석탄의 본고장인 강원원주혁신도시에 신사옥을 건설키로 하고 기공식을 가졌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취임 후 첫 지방출장으로 이곳을 선택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내외귀빈과 1000여명에 달하는 지역주민들이 참석해 열렬히 환영했다.

기자생활 10년 만에 지역주민들의 이처럼 열렬한 환영을 받는 모습은 거의 처음인 것 같다. 그 동안 발전소 등 에너지시설물 등을 건설할 때마다 위험시설이니 뭐니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잡음이 끊이지 않는 등 몸살을 앓았다.

이처럼 지역주민들이 지방이전 공기업을 열렬히 환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지역경제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기대감이 크면 클수록 환영하는 정도가 커지는 건 당연지사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지방이전 대상 공공기관의 직원들 다수가 나 홀로 생활을 할 것이란 추측이 지배적이다. 그렇게 될 경우 전국의 혁신도시는 밤이면 유령도시로 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다고 직원들의 가족을 강제로 이주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건 사람들의 발길이다. 직원이나 그들의 가족들이 거주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실상이 그렇지 못하다보니 다른 방도를 찾아야 하는 건 지방이전 공공기관의 몫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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