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원전수출, 급하게 먹은 밥에 체할 수 있어
<기자의눈> 원전수출, 급하게 먹은 밥에 체할 수 있어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1.11.1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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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는 모처럼 원전수주의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었던 한 주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잇따라 베트남과 터키의 정상과 총리를 직접 만나 원전수주를 타진했다. 성과도 그나마 컸다. UAE에 이어 우리나라 제2원전수출국으로 유력하게 부상하기도 했다.

지난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G20정상회의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행사 직후 일정에 없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터키 총리를 만나 터키원전 프로젝트를 논의했다.

또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쯔언 떤 상(Trong Tan Sang)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우리의 기술을 적용한 베트남 원전개발과 인력양성, 기술이전 등을 바탕으로 한 후속사업을 추진한다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터키원전 프로젝트는 터키 시놉(Sinop)지역에 140만kW급 원전 2기를 건설하고 추가로 동일한 규모의 원전 2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것으로 터키 정부는 지난 2010년 12월 우리와의 협상을 전격 중단하고 일본에 우선협상권을 부여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 원전사고 이후 협상이 사실상 중단되자 우리에게 손을 벌인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는 앞서 진행된 베트남원전 프로젝트 국제입찰에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베트남 정부에서 원전기술 이전 등의 조건을 제시하면서 사실상 포기한 바 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원전수주에 대한 희망의 불씨가 다시 되살아 난 셈이다. 따져보면 저들이 요구하는 것과 우리가 요구하는 것을 서로가 속속들이 알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협상의 진척이 상당히 빨라질 수 있다.

다만 급하게 먹은 밥에 체할 수 있음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분명 저들은 또 다시 무리한 요구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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