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영어> 트랜스포머3
<스크린영어> 트랜스포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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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0.0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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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영어’는 일반적인 영화 감상평이 아닌 우리 사회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상황을 연관시킨 필자의 생각이 표현되며, 영화속의 명장면과 명대사를 통한 교훈도 소개하고 있다. 필자(신병철)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근무 중이며 지난 수년간 세계 각국의 탄소배출권과 관련한 비지니스를 직접 수행해온 인물이다.

마귀는 40일을 금식한 예수를 지극히 높은 산으로 데리고 가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준다. 자신에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주겠다고 달콤하게 속삭이지만 예수는 단호히 거절한다.

이와는 달리 우리 인간들의 마음은 연약하여 범죄를 저지르기가 쉽다. 점수를 조금 더 얻기 위한 컨닝의 유혹에서부터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한 뇌물의 유혹까지 우리의 신념과 양심을 거스려야만 하는 일들이 가족의 생존과 꿈의 달성이라는 미명하에 행해진다. 마귀의 유혹은 커져간다.

최근 한 고위공무원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이다. 40대 후반에 접어든 한 통신회사 여직원은 돈 안 쓰고 승진해 보려고 벌써 3년째 노력중이다. 약간의 기름칠만 하면 스르륵 풀릴 그 일이 어찌된 건지 세월이 갈수록 빡빡해져가기만 한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겠단다.

최근 공지영 작가의 인터뷰 내용을 보았다. 영화 ‘도가니’에서 재판부의 어이없는 판결에 대해 한 판사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판사 될 때까지 점수 경쟁하면서 1, 2점 차이로 사람들 떨어뜨리고 올라온 게 바로 우리다. 프라이드 강하고 스스로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인데 그런 판사들이 벙어리 아이 하나 때문에 사람들과의 관계를 망치려고 하겠나.”

결국 우리 사회 최후의 보루인 법정의 판결에도 정의와 진리 위에 존재하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사실. 마귀에게 엎드려 절함으로써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겠지만 ‘인과응보(因果應報)’라는 말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는 사이, 이 사회의 정의와 진리는 무너지고, 연약한 자들의 부르짖음은 하늘에 상달되고 있으니 말이다.

권력과 부, 그리고 명예가 대체 무엇이기에 양심까지 파는가. 요즘 방영 중인 한 사극드라마에서 조카를 죽이고 왕권을 찬탈한 수양대군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실제 비즈니스나 우리네 삶 속에서도 이런 사례는 종종 있다. 네가 죽어야만 내가 사니 별 수 없는 것일까?

‘트랜스포머 3’의 이야기도 결국 세상의 패권을 쥐고 싶어 하는 센티넬측, 그리고 인간들을 지켜주기 위해 이들과 대항하는 옵티머스측의 갈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어린 시절 보았던 짱가, 태권브이 등의 스토리도 이와 비슷한 구도를 띠고 있다. 짱가의 최후 모습을 보며 어린 필자는 얼마나 목 놓아 울었는지 모른다. 짱가처럼 내가 죽어 너를 살리는 길은 과연 없는 것일까.

The warrior's path is a solitary one.
전사의 길은 홀로 가는 길이다(옵티머스 프라임이 하는 말)

많은 사람들이 넓은 길을 간다. 하지만, 세상에서 양심을 지켜가며 빛과 소금이 되려는 이들은 좁은 길을 간다. 그들은 영광이나 부함을 구하지 않고 대가없이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간다. 타인의 동정이나 도움을 구치 않는 그 길은 ‘홀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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