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 편> 아프리카로 진출하는 길목
<카메룬 편> 아프리카로 진출하는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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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9.2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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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호 주 카메룬 대사-
1472년 포르투갈의 항해자 페르난도 포가 카메룬 해안의 강어귀에 도착했을 때, 그곳의 작은 섬 부근에서 굉장히 많은 새우의 일종(포르투갈어로 Camares)을 보았으며, 이때 그 강을 Rio das Camares라고 부른 것이 카메룬의 어원이다.

카메룬은 아프리카 중서부 적도기니만 연안에 위치한 국가로서 한반도의 약 2.2배의 국토면적과 2000만 명의 인구, 북부 사바나로부터 남부 열대우림까지 다양한 기후를 가진 국토로 이루어져 있고 수려한 해변과 서부 아프리카의 최고봉이면서 아프리카 최대의 활화산인 카메룬산(Mount Cameroon, 4040m)등을 보유하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듯 아프리카 전체의 모든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어 ‘작은 아프리카(Africa in Miniature)’라고도 불린다.

게다가 앵글로폰(영어사용권)과 프랑코폰(불어사용권) 등 양대 언어 권역으로 대별되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일하게 영어와 불어를 함께 공용어로 사용하는 국가이기도 해서 다양성이 존재하기도 하고 중앙아시아 등 주변국과는 달리 그간 내전이 전혀 없어 안정된 사회적 분위기가 장점으로 부각되기도 한다.

아울러 중부아프리카경제통화공동체(CEMAC)에서 가장 많은 인구와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를 이어주는 대륙의 관절로서의 지정학적인 중요성으로 인해 경제중심과 물류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다시 말하면 카메룬에서 아프리카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가 아프리카로 진출하는 길목으로 삼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카메룬은 앞서 말한 새우 등 풍부한 수산자원 이외에도 석유와 천연가스, 보크사이트, 철광석, 다이아몬드, 금 등 광물자원의 보고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지난 1998년 IMF 당시 폐쇄했던 공관을 지난 2008년 9월 에너지협력중점공관으로 재개설하여 양국 간 협력 증대를 비롯해 특히 에너지자원 등 경제협력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또 카메룬 정부는 지난 2009년 초 ‘Vision 2035’를 발표해 2035년까지 신흥경제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각종 개발계획을 입안하고 그 중 가장 중요한 분야로 국가의 동맥이라 할 수 있는 철도와 도로, 항만 등 운송 인프라 확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교통연구원과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항만기술단, 청석엔지니어링 등으로 구성된 우리 기업 컨소시움이 이미 카메룬 국가 철도망 구축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으며, 우리 국토해양부는 Limbe항 개발 타당성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우리 정부는 카메룬의 희토류를 양국 공동으로 탐사하는 방안과 광물자원의 개발 촉진을 위해 광물시험연구소를 무상으로 건립해 지원하는 방안을 각각 추진 중이다. 민간차원으로 포스코가 철 함유 62%의 적철광 4억 톤이 생산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Mbalam 철광산 개발에 참여를 검토 중이며, 대우인터내셔널은 주석과 우라늄 등 전략광종의 개발여지를 탐색 중이다.

한편 카메룬의 경제개발을 위해서는 전력 등 에너지 공급확대가 무엇보다도 절실한 실정이다. DR 콩고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가장 풍부한 수자원과 수력발전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전체 발전량이 1000MW에 불과해 국가 산업화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한 예로 알루미나를 생산하는 카메룬 최대 제조업체인 ALUCAM 1개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전력만 해도 180MW에 달해 전력부족 현상이 매우 심각하다.

이와 관련 지난 2009년 6월 단행된 개각 후 가진 첫 번째 각료회의에서 Paul Biya 대통령은 정부의 많은 개발계획들이 지지부진하다고 지적하면서 그 중에서도 최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로 전력증산을 지목하면서 에너지수자원부 장관에게 6개월 후 추진결과를 별도로 보고토록 지시한 바도 있다.

이에 따라 국제기구와 외국 정부의 원조와 차관자금으로 Lom Pangar, M'emvele 등 대형 수력발전댐과 Kribi 가스열발전소 등을 건설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중국은 BOT 방식 등으로 적극 참여 중이지만 여전히 에너지공급의 확대는 카메룬의 최대과제로 남아 있어 이 분야에 우리 정부와 기업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한편 카메룬은 지난 1960년대 초반만 해도 자신들보다도 오히려 못살았던 우리나라가 어떻게 전쟁의 폐허 속에서 급속도로 세계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는지 경이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자신들의 모델로 삼고자 하면서 지하자원의 개발과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우리 정부와 기업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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