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영어> 소스코드
<스크린영어> 소스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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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8.2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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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영어’는 일반적인 영화 감상평이 아닌 우리 사회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상황을 연관시킨 필자의 생각이 표현되며, 영화속의 명장면과 명대사를 통한 교훈도 소개하고 있다. 필자(신병철)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근무 중이며 지난 수년간 세계 각국의 탄소배출권과 관련한 비지니스를 직접 수행해온 인물이다.

“겨레생명과 나라권리를 지키는 군대 앞에 바친 이 몸은 한 번 나서 한 번 죽는 떳떳한 길에 최후 승리 얻으려 웃으며 간다. 조지훈 시인이 작사한 ‘조종사의 노래’ 중 일부다.

소스코드에서 제이크 질렐할이 분한 콜터대위는 헬기 조종사였다. 안타깝게도 2개월 전 아프카니스탄에서 임무수행 중 이미 전사한 상태다. 그의 하반신은 처참히 잘려나갔지만 뇌의 일부는 여전히 살아 있다.

콜터대위가 그토록 목숨을 바쳐 사랑했던 조국은 이토록 가련한 상태의 그를 소스코드 프로그램에 투입, 시카고를 위협하는 열차 폭탄테러사건의 범인을 색출해 내려고 한다. 소스코드는 과거에 접속할 수 있는 시공간 이동 프로그램이다.

소스코드 개발자인 러틀리지 박사는 조국을 위해 이미 초개처럼 산화한 바 있는 콜터대위에게 또 한 번의 충성을 요구한다. 망설이는 콜터대위에게는 흉악한 테러범으로부터 도시를 구해야 되지 않겠냐는 대의명분을 미끼로 던진다. 진정한 군인인 콜터대위는 잠시간의 갈등 끝에 조국을 위한 또 한 번의 헌신에 나서게 된다. 이번 임무만 끝나면 영면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꿈꾸며...

과거로 회기한 콜터대위는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쳐 훌륭히 임무를 완수해 내고 덕분에 소스코드는 인류를 테러범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는 뛰어난 프로그램으로 인정을 받게 된다. 야심이 발동한 러틀리지 박사는 콜터대위의 기억을 지워버리고 계속적으로 그를 소스코드에투입시키려 한다.

실상 콜터대위는 이미 조국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다. 사람에게 목숨보다 소중한 것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남은 것이라고는 처참한 시신뿐이지만 그마저도 끝까지 이용당해야 하는 것이 현실, 이는 비단 콜터대위의 운명일 뿐 아니라 인간본연의 숙명이기도 하다. 누구라도 그러했듯이 필자도 군복무시절 더 이상 할 수 없는 한도까지 일하였지만 부대는 늘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곤 했다. 어떻게 이 정도까지 무자비하게 요구할 수 있는가하는 억울함에 많은 시간 젖어 있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가 가장 많이 성숙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군대뿐만 아니라 우리네 인생자체가 죽을힘을 다해 노력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있다. 김연아나 박태환선수가 세계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말로 다할 수 없는 피눈물의 과정이 존재하였으며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더 큰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평범한 시장상인도 생존을 위해서 몸이 부수어질 만큼 고단한 노고를 감수해야 하며 한 가정을 부양해야 하는 샐러리맨의 어깨 또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무거운 삶의 무게를 지고 있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은 자녀들을 위하여 인간이 견딜 수 없는 한도의 고통과 고난을 감내하시는 분들이다. 비록 지극히 평범해 보이고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했어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은 치열한 노력의 결정체로서 충분히 칭송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콜터대위 : What would you do if you only had eight minutes left to live?
(만약 살 수 있는 시간이 단지 8분밖에 남아 있지 않다면 무엇을 할 거예요?)
크리스티나 : I don't know(잘 모르겠어요)
콜터대위 : I would call my dad. I would hear his voice. And I would...I'd tell him I'm sorry.
(나는 아버지에게 전화를 드릴 거예요. 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을 거예요. 그리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누구에게나 생의 마지막 순간은 오기 마련이다. 그 때 후회하지 않으려면 평소에 서로 서로 사랑하며 살아야 할 것 같다.

※ 과거로 회기한 콜터대위가 시카고로 향하는 기차안에서 만난 크리스티나와 나누는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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