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프리카 상생의 협력을 기대하며
한-아프리카 상생의 협력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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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8.2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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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 주 남아공 대사-

아프리카는 지난 16세기 유럽의 강대국들이 노예무역을 시작한 이래 19세기 제국주의 열강들의 불행한 식민지 통치를 경험한 바 있다. 1960년대 들어 대거 독립을 쟁취한 바 있으나, 아프리카는 아직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저개발 지역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전 세계적인 자원 부족 현상 속에서 풍부한 천연자원, 광활한 땅을 갖고 있는 아프리카는 가공되지 않은 인류의 마지막 다이아몬드로 새롭게 인식되기 시작하고 있으며,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아프리카의 자원을 선점하기 위한 공세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아프리카와 오랜 유대를 다져온 이들 국가들에 비해 우리나라는 후발주자이나, 우리의 개발경험을 바탕으로 對아프리카 외교 기반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간다면 일찍이 아프리카 인들이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상생의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 진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긴 호흡이 필요하다. ‘치고 빠지기’ 식의 단기적인 이익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발전에 기여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우리의 소중한 개발경험을 전파하여 오래도록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협력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자원개발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고 위험부담이 따르는 만큼, 컨소시엄 등을 통한 우리 기업들의 협력과 정부의 지원이 조화롭게 결합되어질 필요가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 마다가스카르에서 추진되고 있는 니켈광 개발 프로젝트는 우리의 對아프리카 해외자원 개발사례중 대표적인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3월 30일 마다가스카르의 제2 도시인 토이마시나에서 우리나라의 해외 자원개발 투자 사상 최대 규모의 니켈광 개발사업의 준공식이 개최된 바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를 중심으로 한 한국 컨소시엄과 일본 스미토모, 캐나다 Sheritt 사가 함께 참여했으며, 총투자 규모가 53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 사업은 마다가스카르가 보유한 세계 3대 니켈광의 하나인 암바토비 니켈광산의 개발은 물론, 제련공장, 석탄열병합 발전소, 부두 건설 등이 결합된 패키지형 자원개발 사업이다. 산악지대인 암바토비에서 채굴된 원광은 220km에 이르는 파이프를 통해 제련공장으로 운반된다. 각종 플랜트와 파이프, 부두 건설에 한국기업들이 참여하였으며, 수출입은행이 파이낸싱을 담당하였다. 2013년부터 생산이 본격화될 경우 우리나라의 6대 전략광물중 하나인 니켈의 자주개발률은 62%까지 높아지게 되며, 과거 우리나라의 포항제철이 그랬던 것처럼 어려운 마다가스카르의 경제를 뒷받침하는 기간산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09년 2월에는 예기치 않은 마다가스카르의 정변으로 사업이 위기를 맞기도 하였으나, 사업 파트너인 우리나라와 캐나다, 일본의 3국 대사들이 신속히 공조하여 과도정부 수반을 면담하고 설득함으로써, 사업 중단의 위기를 넘기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이 사업은 광산개발의 선진 설계기술을 갖고 있는 외국기업과의 기술협력, 우리 민간, 공기업간의 사업협력, 정부의 시의적절한 지원 등이 결합되어 이룩한 對아프리카 진출의 모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아프리카 대륙은 더 이상 미지의 대륙이 아니며, 우리 경제의 도약을 위한 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는 얼마 남지 않은 기회의 땅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금년도 국정연설에서 올해를 아프리카 외교 강화의 해로 천명하신 바 있다. 더 늦기 전에 잠에서 깨고 있는 기회의 땅 아프리카에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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