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광물자원공사 컨소시엄
칠레에서 리튬개발 광구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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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에서 리튬개발 광구 확보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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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8.1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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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승 주 칠레 대사-

광물자원 대국인 칠레에서 우리 삼성-광물자원공사가 칠레 Errazuriz 그룹과 리튬광구 개발 합작계약(Nx-1 프로젝트)을 체결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칠레는 동쪽으로는 안데스 산맥이, 서쪽으로는 태평양이 자리하고 남북간 길이가 4,270km, 동서간 폭이 175km인 세계에서 가장 긴 나라이며, 긴 나라인 만큼 다양한 지리적 특성을 갖고 있다.

북부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아타카마 사막으로 이 지역은 구리, 은, 몰리브덴, 리튬 등 세계적인 광물 생산지이며, ‘센트럴 밸리’라 불리우는 중부지역은 인구의 대다수가 거주하고 있고, 지중해성기후로 토질이 비옥하여 그 유명한 칠레 와인과 과일 등 농산물의 생산지이다.

중남부지역은 산림지역으로 목재, 펄프등 목제품 산지이며, 파타고니아 지역으로 불리는 남부에서는 양, 소등 목축이 성행하고 태평양 해안지역은 연어등 어족자원이 풍부한 수산물 산지이다.

이외에도 태평양쪽으로 칠레 해안에서 3,700km 떨어진, 태평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섬중의 하나인 이스터(파스쿠아)섬과 다니엘 디포의 소설 ‘로빈슨 크루소’의 작품 배경이 되어 로빈슨 크루소 섬으로 불리는 후안 페르난데스 군도가 있고, 16세기 해양시대에 마젤란의 세계일주 통과지역으로 명명된 마젤란 해협에는 빙하, 피오르드 해안이 있다.

이러한 축복받은 나라, 칠레에서 삼성물산이 한국광물자원공사와 컨소시엄으로 칠레 북부 아타카마 염호(소금호수)에서 '백색황금'이라 불리는 리튬생산 개발에 나서게 되었다.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의 동쪽 끝에 있는 오아시스 지역 ‘산페드로 데 아타카마’에서 자동차로 3시간 가량 달리면 리튬개발 광구인 아타카마 염호가 나온다.

아타카마 지역은 칠레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구리의 주산지로서 전세계 총생산량의 34%를 점한다. 또한 이 지역은 구리뿐만 아니라 몰리브덴, 리튬, 은 등의 세계적 산지이며, 칠레의 대부분 광물의 주생산 지역으로서 칠레 경제의 젖줄이자 받침돌 역할을 하고 있다.

19세기 비료원료로 각광받던 초석 산지였던 이곳을 둘러싸고 1879년 칠레와 페루, 볼리비아가 전쟁을 벌였으며, 전쟁에서 승리한 칠레가 당초 볼리비아의 영토였던 아타카마 사막의 일부 지역을 점령하면서 초석생산을 독점하기도 하였다. 현재까지도 칠레-볼리비아간 영토분쟁은 양국간 외교현안으로 남아 있다.

2007년부터 이곳 리튬개발 사업 참여를 추진해온 삼성물산은 그동안 리튬개발 사업성을 타진하고 실사를 통한 리튬 매장량 등을 가늠질 하면서 수차례의 줄타기 협상 끝에 2010년 11월15일 아타카마 염호 광구권을 소유하고 있는 Errazzuriz 그룹과 지분인수 및 합작투자(Nx-1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다.

사업 규모는 총 1.9억 달러(프리미엄 4,500만 달러 별도)로 삼성-광물자원공사가 리튬광구 개발지분 30%(삼성 18%, 광물자원공사 12%)를 인수한 것이다. 동 계약에는 광구개발에서 생산되는 염화칼륨 전량은 Errazuriz 그룹이, 탄산리튬 전량은 삼성이 확보하는 것으로 명시 되었다. 

리튬개발 광구는 해발고도 2,300m로 다른 염수호수보다 고도가 낮으면서 해발 5,000m 이상의 화산들로 둘러싸인 분지라는 점도 지형적인 이점이며, 건조지역으로 자연증발량이 많은데다 리튬함량이 높고 불순물이 적어 볼리비아와 아르헨티나 등 인근지역보다 리튬생산에서 유리한 조건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하면, 리튬 품위(광석중에 함유된 특정원소의 비율)가 0.15%로 볼리비아 0.035%, 아르헨티나 0.062% 보다 훨씬 리튬 함량이 많으며, 또한 여타 광구의 경우는 증발과정에서 화학약품을 처리해야 하는데 이곳은 자연증발이 가능하여 비용 상의 이점도 있다.

실제로 아타카마 염호는 세계 최대의 매장량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볼리비아의 유우니 사막과 비교해 강수량은 연 10mm로 1/10에 불과하고 증발량은 연 3,000mm로 두 배 수준이라 리튬 추출에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약 700km2 면적의 개발광구는 2011년 환경영향평가가 끝나는 대로 염수추출, 정제시설과 생산공장 설비를 거쳐 2014년부터 연 2만톤, 이후 사업 증설을 통해 연 4만톤의 리튬을 생산하게 되며, 판매권은 전량 한국 측이 갖게 된다.

연 2만톤 리튬이면 국내 2차전지 생산업체들의 리튬 수요량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로서 이번 계약으로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이 안정적으로 리튬원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으며, 또한 국내업체가 실제 생산이 가능한 단계의 리튬광구 지분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리튬은 휴대폰, 노트북, 전기자동차 등 핵심부품인 2차전지의 주원료인 희소금속으로 전 세계 리튬시장은 2000년 이후 연평균 6% 성장율을 기록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 주요 2차전지 생산업체들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광물자원공사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이 2010년 6월 지분을 인수한 아르헨티나 리튬광구의 경우 아직 탐사단계이고 볼리비아는 여전히 연구단계라는 점에서 칠레에서 가장 먼저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세계 2차전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이르면 3년 안에 지구 반대편의 소금호수에서 안정적인 원료 공급처까지 확보하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지위를 굳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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