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영어> 양들의 침묵
<스크린 영어> 양들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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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8.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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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영어’는 일반적인 영화 감상평이 아닌 우리 사회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상황을 연관시킨 필자의 생각이 표현되며, 영화속의 명장면과 명대사를 통한 교훈도 소개하고 있다. 필자(신병철)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근무 중이며 지난 수년간 세계 각국의 탄소배출권과 관련한 비지니스를 직접 수행해온 인물이다.

FBI 훈련생 스탈링은 인육을 먹는 사이코패스 한니발의 도움을 받아 살집이 풍부한 여인들만 골라 살인한 후 살을 도려내는 연쇄 살인범을 사살하게 된다. 그리고 이 일로 인해 표창까지 받는다.

일찍이 부모를 여윈 스탈링, 목장을 하는 사촌 집으로 거처를 옮기게 됐고 평화로워만 보였던 그곳은 도살장. 어느 날 밤 누군가의 구슬픈 울음소리에 잠을 깬 스탈링은 두려움 속에 소리의 근원을 찾은 결과 양을 도축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양을 구하려던 스탈링, 뜻밖에도 양은 도망칠 생각은 않고 구슬피 울 뿐. 급한 마음에 양 한 마리를 부둥켜안고 무작정 뛰었지만 결국 얼마 못 가 스탈링은 붙잡히고 가련한 양은 도살대에 오른다.

잠시 문제를 하나 내 보도록 하자. 어느 달 밤, 당신은 칠흑 같은 어둠을 벗 삼아 고요한 숲길을 한참 걸어 당도한 이름 모를 정자 앞. 첩첩산중인 그 곳을 고요히 밝혀주는 구름에 가려진 은은한 달빛, 온 몸을 전율케 하는 극도의 적막 속에서 갑자기 무엇인가가 당신의 귀 뒤를 휙 스쳐지나갔다. 과연 무엇일까. ①귀신 ②낙엽 ③들짐승 ④개 ⑤이성. 이 문제는 인터넷에서 유행했던 사이코패스 테스트 중 하나이다. 보통 일반인은 ① ② ③이라고 선택하는데 반해 사이코패스는 ④ ⑤를 선택한다고 한다.

무엇이 평범했던 사람을 사이코패스로 변하게 할까. 찢어지도록 가난한 집의 한 초등학생. 미술시간마다 준비물을 가져가지 못해 선생님에게 혼이 났다. 선생은 불성실하고 자기를 조롱하는 것으로 오해했다. 어느 날 미술시간, 화가 난 선생은 “훔쳐서라도 준비물을 챙겨오는 성의를 보여야 할 것 아니냐”면서 심하게 나무랐다. 아이는 급우들 앞에서 반복적으로 수치를 당하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다. 결국 아이는 문방구에서 크레파스를 훔쳐 가져갔고 배경을 모르는 선생의 얼굴에는 흡족한 미소가 번졌다.

처음에는 단지 꾸지람이 무서워 훔치고 뺐고 하던 아이는 커서 결국 사람까지 죽이게 됐다. 지존파 중 한 멤버의 실제 이야기다. 만약, 스탈링처럼 자신을 도와주려 했던 선생님을 만났었더라면 그의 삶은 달라졌을 것이다.

사이코패스는 타고 난다지만 만들어지기도 한다. 한니발도 순수했던 어린 시절 자신에게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줬던 군인으로 인해 사이코패스로 변모했다. 소년 한니발의 하얀 도화지 위에는 증오와 분노만이 그려졌다.

따라서 우리는 가능한 이웃들에게 피해나 상처를 주지 말고 살아가도록 하자. 아니, 나아가 따뜻한 말과 행함으로 환난과 어려움에 처한 자들을 위로 하자. 선을 행하는 자에게는 두려움이 없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누구를 만나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인연은 너무나 소중하다.

스탈링 : I was so scared to look inside but I had to
            (안을 들여다보기가 너무 두려웠지만 보아야만 했어요)
한니발 : And what did you see, Clarice? What did you see?
            (그래서 무엇을 보았지 클라리스? 무엇을 보았어?)
스탈링 : Lambs. They were screaming. They were [slaughtering] the spring lambs And they
             were screaming.
            (양들이요. 양들은 절규하고 있었어요. 어린 양들이었는데 도살당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양들은 울부짖고 있었어요)
한니발 : And you ran away.
           (그리고 너는 도망갔지)
스탈링 : No. First I tried to free them, I opened the gate of their [pen]. But they wouldn't run.
             They just stood there, confused. They wouldn't run.
           (아뇨. 우선 나는 그들을 도망치게 하려 했어요. 나는 축사의 문을 열어주었어요.
            하지만 양들은 도망치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들은 그저 거기 서서 어리둥절해하며
            도망치려고 하지 않았어요)
한니발 : But you could, and you did, didn't you?
           (하지만 넌 할 수 있었고 또 그렇게 했잖아? 그렇지 않아?)
스탈링 : Yes, I took one lamb. And I ran away, as fast as I could. 
           (네, 나는 양 한 마리를 들고 힘을 다해 뛰기 시작했어요)
한니발 : Where were you going, Clarice?
           (클라리스! 어디로 뛰어 간 거지?)
스탈링 : I don't know. I didn't have any food, any water and it was very cold. Very cold. I thought if
             I can save just one but… He was so heavy. So heavy.
           (잘 모르겠어요. 나는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없었고 무척 추웠어요. 단지 한 마리라도
            살려낼 수 있기를 바랐지만 그 양은 너무 너무 무거웠어요)

※ 전직 정신과 의사 한니발 렉터(안토니 홉킨스 분)와 FBI 수습요원 클라리스 스탈링(조지 포스터 분)간의 대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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