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가스사고, 방심은 금물이다
<기자의 눈>가스사고, 방심은 금물이다
  • 송승온 기자
  • ssr7@energytimes.kr
  • 승인 2011.08.1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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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업계에서 천연가스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고 쓰는 말이 두가지가 있다. 청정연료라는 것, 그리고 ‘안전한 에너지’라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서울시내에서 CNG(압축천연가스) 버스폭발사고가 발생했고 멀게는 1994년 아현동 가스폭발, 1995년 대구 지하철 도시가스 폭발과 같은 대형참사를 부른 사고가 있었지만 그래도 천연가스는 비교적 안전하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는 듯 하다.

이러한 인식이 너무 깊게 자리잡아서 일까. 가스공사가 추진 중인 무인공급관리소가 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시킨다는 지적이 노조측에서 제기되고 있다.

CGS(Compact GS)로 불리는 무인관리소는 일정 규모 이하의 수요처를 가진 공급관리소 중 무인(無人) 개념으로 설계된 관리소를 말한다. 즉 공급관리소를 기계 및 모니터링시스템에 의존한채 직원없이 운영하는 것이다. 보통 직원이 상주하기 힘든 산간?소외지역을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CGS는 지난 2009년 준비단계를 거쳐 올해 2월 충북 음성군 미 공급지역 배관망 건설 현장에 건설되기 시작했다. 오는 11월 원남관리소를 시작으로 2012년까지 10개소, 2013년까지 20개소로 확대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들 미 공급지역은 보통 산간 오지에 위치해 있고 CGS 역시 인접해 건설될 수 밖에 없어 폭설이나 폭우, 산사태 등 자연재해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취약요인이 소외지역 사용자들에게 예측할 수 없는 공급중단과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시킬 수 있다는 것.

공사가 CGS를 추진하는 이유는 인력의 효율적 배치 또는 인력감축을 통한 예산절감 등 일 것이다. 물론 안전을 최우선으로 검토했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선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안전사고는 예측할 수 없을때,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발생하는 경우 더 큰 재해를 불러오는 경우를 우리는 봐왔다. 과거 국내에서 일어났던 대형사고들, 또한 최근 일본원전 사고 등을 교훈삼아 무엇보다 안전이 1순위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CGS와 안전성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져 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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