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영어> 한니발라이징
<스크린 영어> 한니발라이징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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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8.1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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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영어’는 일반적인 영화 감상평이 아닌 우리 사회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상황을 연관시킨 필자의 생각이 표현되며, 영화속의 명장면과 명대사를 통한 교훈도 소개하고 있다. 필자(신병철)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근무 중이며 지난 수년간 세계 각국의 탄소배출권과 관련한 비지니스를 직접 수행해온 인물이다.

벌써 20년도 더 전의 일이다. 군 훈련병시절 필자는 총검술을 배웠다. M-16에 단검을 꽂아 상대의 복부를 찔러 비트는 잔인한 훈련을 받으며 전쟁은 이 땅에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슴 깊이 느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늘어가는 폭동과 전쟁소식에 가슴이 막막할 뿐이다. 아까운 생명들이 처참히 죽어가고 있다.

전쟁 중의 삶은 비극이다. 한니발라이징은 2차 세계대전이 한창 진행되던 라트비아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전쟁의 포화는 잔인하고 포악했다. 라트비아 귀족으로 가족들과 평안한 전원생활을 영위하던 소년 한니발은 어느 날 갑자기 쳐들어 온 독일군에 의해 부모를 잃은 후 어린 여동생과 함께 숲에서 숨어살게 된다. 하지만, 어느 날 추위와 굶주림에 걸신들린 한 무리 군인들이 한니발의 은신처에 들이닥친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집 밖에는 굶주린 늑대들이 우글거리고 있다. 공간적으로 제한된 집 안 에는 날 짐승을 생것으로 뜯어 먹는 거친 군인들이 공포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 한동안 식량을 구하지 못한 그들은 한니발의 어린 여동생 미사마저 잡아먹는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하고 어린나이에 극도의 긴장과 공포를 경험했던 한니발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오랜 시간 매일 밤을 악몽에 시달리며 고통 받아야 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한 많은 세상 살아가다보면 누구든 힘든 시기를 겪게 된다. 탈출구도 보이지 않는 막막한 현실 속에서 갈길 못 찾아 애쓰며 이리저리로 헤매는 가련한 나의 모습 ! 어려울 때 나와 함께 해주며 실제적인 도움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친구가 좋은 벗이다. 평소 때는 풍부한 인맥을 자랑하지만 실제로는 마음 터놓을 친구하나 없다면 그야말로 속빈 강정 같은 삶이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고통스럽다. 쇼펜하우어는 “이 세상은 헛된 꿈과 견디기 힘든 고통만 있는 곳, 태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였고 학창시절 우리가 공부했던 성문기본영어의 to부정사 용법 편에도 “To live is to suffer”(사는 것은 고생하는 것)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솔로몬도 “인생은 고난을 위하여 났나니 불티가 위로 날음 같으니라” 고 말하였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일들에는 인과응보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대방이 나에게 앙심을 품을 때는 내가 부지불식간이라도 그에게 잘못한 것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먼저 나 자신을 살펴보아야 한다. 인간관계는 나의 업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상대방이 나를 해한다면 그것은 나를 통해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 경우이다. 예를 들어 어린 한니발에게 닥친 일이 유사한 사례가 될 수 있다.

어린 한니발의 경우처럼 현실에서는 상대방의 명백한 부당행위에 대하여도 내가 힘이 없거나 두려워서 제대로 대처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최근 한 대중목욕탕에서 감전사로 48세의 어머니를 잃은 어린 자녀들이 목욕탕측의 부당한 대응으로 인해 아직도 고통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읽고는 가슴이 참 아팠다.

때때로 전쟁이 평화를 지켜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때가 있다. 이런 상황가운데에서는 담대하게 싸워야 한다.

The little boy Hannibal died in 1944 out in that snow. His heart died with Mischa. What he is now, there is no word for it except Monster.
어린 소년 한니발은 1944년 그 눈보라 속에서 죽은 거야. 그의 영혼이 미사※와 함께 죽은 거지. 지금의 그의 존재는, 아무런 말로도 표현할 수가 없어. 단지 괴물이라는 단어 밖에는(살인용의자 한니발을 수사하는 포필 형사가 심문 후 부하 직원에게 독백하는 말).
※ 미사는 전쟁 중 군인들에게 잡혀 먹힌 한니발의 여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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