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영어> 더블타겟
<스크린 영어> 더블타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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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8.0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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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영어’는 일반적인 영화 감상평이 아닌 우리 사회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상황을 연관시킨 필자의 생각이 표현되며, 영화속의 명장면과 명대사를 통한 교훈도 소개하고 있다. 필자(신병철)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근무 중이며 지난 수년간 세계 각국의 탄소배출권과 관련한 비지니스를 직접 수행해온 인물이다.

지하철에서 중년남성이 노약자석에 앉아 있는 한 초기임산부를 나무라고 있다. 왜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얼마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공분을 샀던 내용.

한 세상 살아가다보면 부당한 일들이 더러 발생하지만 매 번 정의가 승리하지는 않는다. 좌절과 원망에 찬 대중들은 영웅의 출현을 갈망하고 있다.

미군 특수부대 최고의 저격수 스웨거는 혁혁한 공을 세우지만 소속부대의 배신으로 절친한 파트너를 잃게 된다. 세상사에 염증을 느낀 그는 심산유곡에 들어가 은둔의 삶을 살게 되는데 이러한 그에게 어느 날 관료들이 갑자기 찾아와 협조요청을 한다. 대통령 암살조짐이 포착되었으니 막아 달라는 것이다.

내키지는 않았지만 애국심이 강했던 스웨거는 이를 수락하고 선한의도로 그들을 돕지만 결국 음모에 빠져 대통령 암살범이라는 누명을 쓰게 된다. 이 후 도망자 신세가 된 최고 저격수와 이를 사살하기 위한 미 정부 요원들 간 쫓고 쫓기는 한바탕 액션이 펼쳐진다.

미국과 중국의 영화에서는 단 한 명의 뛰어난 영웅이 등장하여 특출한 실력과 용맹으로 수천의 적병들과 싸우며 정의를 지켜내는 이야기들이 종종 등장한다. 이건희 회장도“21세기는 탁월한 한 명의 천재가 천명, 만 명을 먹여 살리는 인재 경쟁의 시대”라고 하며 실 경영현장에서도 영웅이 필요함을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현실은 범부들뿐이다. 얼마 전 건설회사에 부당하게 회사를 뺏긴 어떤 CEO의 변호를 맡았던 검사출신 변호사는 그 배후에 있는 조폭들의 협박에 굴복하여 결국 사임계를 제출했다고 한다. 조폭 잡는 검사출신마저 이렇다면 힘없는 일반인들은 어떠할까? 이렇듯 무력한 현실속에서 사람들은 영화 속 영웅들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필자는 몇 달 전 은평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모 중소기업의 물티슈를 구매하였다. 저렴한 가격과 포장지에 쓰인 친환경적인 문구가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내용물에서 정체불명의 검은색 물질이 묻어 나왔고 해당 대형마트와 제조사 등에 성분분석을 요청하였지만 돌아온 대답은 어떤 물질인지 파악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해당제품의 품질검사 업체는 제조공정상에서 묻어나왔을 개연성이 있다고 추측하였다. 결국 필자의 거듭된 요구를 받아들인 제조사는 소비자원에 접수하여 분석해 보겠다고 하며 물티슈를 수거해 간 후로 3주가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을 주지 않았다. 물티슈를 구매했던 대형마트 담당자를 통해 제조업체에 문의하니 소비자원에는 접수를 못했고 타 분석기관에 의뢰하려 하였으나 분석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정도 했으면 된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늘 붉던 아가 엉덩이가 물티슈를 타회사 제품으로 바꾼 뒤부터는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하자 제조사의 담당여직원은 자기도 아이를 낳아 키워보았는데 아기 피부는 그럴 수 있다고 한다. 실은 우리나라 중소기업 경영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필자는 가능한 그들을 돕고 싶지 힘들게 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다. 하지만 이로 인해 다수의 소비자가 피해를 보아서는 아니 될 것이다. 해당업체의 물티슈에서는 과거에도 곰팡이가 나와서 문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이를 바로잡아주지 않게 되면 또 다른 문제들이 계속 발생할지도 모른다.

사건의 내용을 그 대형매장의 간부들도 인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물티슈는 지금도 그 곳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과연 알고나 있을까? 이러한 정신 나간 대형마트의 문제처리 방식에 점수를 매기자면 낙제점수인 F. 마트측은 필자의 충언을 주마가편으로 여기고 향후 소비자들을 위해 더욱 양질의 제품을 유통시키도록 분발해야 할 것이다. 한 명의 용기 있는 천재가 나서면 제조사와 유통사,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But this is the world we live in and justice doesn't always prevail. It's not the wild west where you can clean up streets with a gun. Even though sometimes that's exactly what's needed
하지만 이곳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지. 그리고 정의가 항상 승리하는 것만은 아냐. 이곳은 당신이 총을 가지고 거리를 쓸어버릴 수 있는 황량한 서부가 아니기 때문이지. 비록 가끔은 그것이 정말로 필요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말이야. (미 법무부 수석심리관이 부당심리 후 스웨거에게 개인적으로 충고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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