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노련한 '외교력' 발휘될까?
<기자의눈> 노련한 '외교력' 발휘될까?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1.08.0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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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수출은 원전사업자간 경쟁보다는 국가 간 경쟁으로 전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표적인 대형 프로젝트이자 국책사업으로 편성되기 때문이다. 노련한 외교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뜻이다.

지난 2009년 12월 UAE원전 수주 당시 우리 정부는 적극적인 지원사격으로 첫 수출이란 쾌거를 일궈냈다. 훗날 계약조건을 두고 뒷얘기도 많았지만 어쨌든 원전수출국이란 타이틀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두 번째 타깃으로 우리 정부는 터키를 겨냥했다. 다소 순조롭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터키원전 프로젝트는 사업자가 비용을 끌어와 부담하는 대신 원전운영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추진됐고, 이후 양국은 전력단가를 조절하는데 실패하고 우선협상권을 일본에게 넘겨줘야만 했다.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원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이들의 협상이 지지부진해졌다. 이에 터키 정부는 일본에 협상의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을 경우 우선협상권을 종료하겠다며 압박했고 며칠 뒤 교섭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터키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일본이 아닌 다른 원전수출국을 겨냥한 고도의 전략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터키 정부가 사고원전을 수입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한 일이기 때문이다.

터키원전 프로젝트와 관련 일본이 제외될 경우 우리나라와 프랑스가 유리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일정부문 양국 간 협상이 오갔다. 특히 우리나라는 터키 정부와 이 프로젝트에 대한 공동연구를 이미 마쳤고, 프랑스는 터키 정부의 제안을 받은 바 있다. 따라서 사업진척 여부를 따져볼 때 우리나라가 앞서 있고, 그 결과 한층 유리하다고 판단될 수 있다.

터키원전 프로젝트와 관련 앞으로 우리나라가 협상에 나설 경우 터키 정부와 전력판매단가를 놓고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양국의 실익을 다투는데 혈안이 될 것임을 감안할 때 진정한 외교력은 이때 진가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노련한 외교력을 통해 좀 더 국익에 보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2원전수출, 정부의 노련한 외교력으로 일궈냈다는 소문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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