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태양광 REC 가중치와 입찰가격의 상관관계
<기자의 눈> 태양광 REC 가중치와 입찰가격의 상관관계
  • 장효진 기자
  • js62@energytimes.kr
  • 승인 2011.07.2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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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S제도 시행을 5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태양광발전부문의 1차년도 외부 구매 계약 선정 의뢰 용량 32.3MW가 확보됐다.

공급의무자로부터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량이 신청되면서 공급인증기관인 에관공 신재생에너지센터나 태양광발전사업자(판매자)들은 안도하는 눈치다.

2012년 예상됐던 공급의무자의 외부구매량은 총 50MW다. 이 중 절반을 넘어선 용량이 먼저 계약시장에 나오게 되니 2012년 현물거래시장이 열리면 50MW 이상의 신규 수요도 기대되고 있다.

물론 공급의무자들이 공급인증기관이나 현물거래시장을 이용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외부에서 태양광 REC(공급인증서)를 구매할 수도 있기 때문에 현물시장 거래량이 얼마나 될 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12년간 장기 매매 계약을 통해 형성될 RPS 초기년도 태양광 수요량이 32.3MW에 이르면서 태양광발전사업자들은 안정적인 시장 창출 기반으로 받아들이며 반가워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낙찰 평균 가격이다. 입찰 상한가격은 1REC당 35만원으로 정해졌다. 예정가격의 근사치가 가장 높은 점수를 얻는 RPS시범사업과 달리 상한가격을 정해 최고 35만원을 넘지 않게 했다.

태양광 판매사업자 선정 평가에서 가장 많은 배점이 주어진 항목은 입찰 가격이다. 뒤 이어 사업내역서, 사업진척도 순이다.

2009년부터 세 번의 RPS시범사업이 진행되면서 예정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1차 사업은 kWh당 450원, 2차 400원, 3차(최종) 350원으로 떨어졌다. 태양광모듈 등 설비가격 하락률이 반영된 결과다.

세 번의 시범사업으로 알 수 있었던 또 한가지는 설비용량이 설치단가에 미치는 영향이다. MW급 대용량사업자들은 소용량사업자들 보다 평균적으로 낮은 가격을 써내 가격 평가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MW급 상업용 태양광발전소의 설치단가는 kW당 약 300만원 수준으로, 설치용량이 작아질수록 공사비는 반비례한다.

태양광발전소 건설비용은 입찰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RPS에서는 소용량사업자를 위해 가중치라는 보호막을 쳤지만 태양광모듈 가격이 폭락하는 현 시점에서 얼마만큼 제 역할을 다할지는 미지수다. 제품 가격 반영 속도가 아무래도 소용량쪽이 더딜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량생산의 장점은 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인데, 태양광모듈 가격이 계속적으로 낮아진다면 득을 보는 곳은 대용량설비”라며 “가중치에 대한 메리트보다 가격적인 측면이 부각된다면 소용량 사업자들은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차피 선택은 공급의무자들의 몫이다. 대용량 아니면 소용량, 일단 주사위는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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