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푸아뉴기니 에너지 진출
파푸아뉴기니 에너지 진출
  • 에너지타임즈
  • webmaster@energytimes.kr
  • 승인 2011.06.24 19:4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휘진 駐 파푸아기니 대사-
남태평양 최대의 섬나라인 파푸아뉴기니. 우리에게 생소한 나라이다. 과거 식인습성이 있었다든가, 2차대전 중에 뉴기니 전투가 있었다는 것이 알려진 정도이다. 한반도 보다 2배 이상으로 크며 대륙에서 떨어져 있어서 외부와 잘 연결되어 있지 않고, 열대림이 무성하고 파파야, 망고, 바나나, 커피 등 먹거리가 자연상태에서 제공되는 원시 자급적인 경제체제를 유지하여 왔다.

최근에는 사정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는 주로 금, 구리 등 지하자원, 석유의 개발로 일부 선진국의 관심을 끄는데 그쳤으나, 이제는 LNG 개발이 보다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그 판도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ExxonMobil, InterOil과 같은 메이저는 각기 수백억 불에 달하는 큰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추진하는 과정에 있다. 한국의 건설업체가 플랜트 하청공사를 수행 중이며, 선박 플랜트 입찰에 최종 낙찰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또한, 한국가스공사는 개발 사업에 지분 참여하는 조건으로 장기 매입 계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한국 건설업체의 현장은 수도 포트모스비(Port Moresby)에서 북방으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 여기서 건설 중인 플랜트는 가스액화(Liquefaction) 처리과정을 담당하게  되는 핵심 프로세스이다. 이곳에서 2기의 액화설비 시설이 완공되면 연간 LNG 600여만톤이 생산될 예정이다.

이러한 개발사업으로 2015년 전후로 생산될 LNG의 일부를 우리가 수입하면 여타 광물자원분야에도 우리 기업의 진출 전망이 밝아질 것으로 본다. 물론, 선진 메이저 기업들이 과거부터 광물분야에 기반을 구축하여 왔으므로 시장진출 여건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 기업도 기술, 경험을 축적하여 왔고 LNG 개발사업에서의 영향력을 잘 활용하면 새로운 시장을 충분히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광물자원분야의 개발은 초기에 막대한 자본이 소요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다, 파푸아뉴기니에서는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이 극히 열악한 상황에서 작업을 해야 하고 정글에는 말라리아와 싸워야 하는 어려움도 수반되고 있다. 또한 프로젝트의 입찰 심사과정에서는 공정성이 투명하게 확보되지 않을 수도 있고 특히 탐사 면허, 광업권 취득에 있어서 대부분의 토지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부족사회와의 합의 도출에 애로가 있을 수 있다.

반면에 공용어는 영어인 만큼 비즈니스나 생활면에 있어 언어 소통이 원활하고 식품 등 전반적인 물가는 비싼 결점이 있으나 노동력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장점이 돋보이고 있다. 파푸아뉴기니에서는 생계형 범죄의 만연으로 치안이 불안하고 외국인의 활동이 자유스럽지는 못하나 민주정치제도가 정착되어 있어서 5년마다 개최되는 선거를 통해 정부가 바뀌고 있어 다른 비민주정 국가에서와 같은 대규모 정정 불안, 테러사태의 발생이 없다는 점이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과거 파푸아뉴기니에서는 광물 등 원자재의 수출이 국가재정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으나 이제는 원료의 가공생산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하여 원목 수출을 점차 줄이고 참치 등 조업쿼타의 배정에 있어서도 참치 가공 투자실적을 고려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기업도 파푸아뉴기니 진출에 있어 이러한 정책 전환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진출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