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의 빛을 밝혀온 자연 발전소
반딧불의 빛을 밝혀온 자연 발전소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8.07.25 23:1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⑭ 한국남동발전(주) 무주양수발전처
-60만kW급 양수발전소로 중·남부지역 전력공급 앞장
-머루와인이 숙성되는 곳…여자 치마폭 닮은 ‘적상산’


반딧불의 본고장, 무주! 병풍처럼 앉아있는 적상산 품에 두 개의 호수가 있다.

전력을 생산하는 양수발전소인 한국남동발전(주) 무주양수발전처. 이 발전소는 상부에 적상호와 하부에 무주호를 갖고 있으며, 물빛에 적상산의 풍경이 고스란히 내려앉아 있다. 무주양수는 이 산과 가장 닮아 있다.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지어진 무주양수는 지난 1970년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원전이 건설되면서 계획에 잡혔다.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북창리에 위치한 이 발전소는 30만kW급 2기의 순양수식 지하발전소로 지난 1995년에 준공됐다.


전력요금이 비교적 저렴한 심야에 하부댐인 무주호의 물을 해발 860m의 상부댐인 적상호로 물을 끌어올려 저장했다가 전력수요가 많은 시간에 낙하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다. 이렇게 생산된 전력은 영구순환 청정에너지로 중·남부지역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기여하고 있다.

무주양수는 유효저수량 345만6000톤의 물을 이용해 양수발전기를 운영하며, 일평균 440만k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렇게 생산된 전력은 345kV 송전선로로 신옥천전력소와 서대구전력소를 거쳐 중부권에 공급된다.

무주양수는 관광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공식적으로 무주양수를 찾는 관광객은 한해 평균 32만명 가량. 무주군 인구가 26만명 가량임을 감안할 때 엄청난 숫자다. 이 뿐만 아니라 잠시 쉬어 가는 관광객까지 합치면 그 수를 헤아릴 수가 없다.

무주양수와 함께 준공된 전력홍보관은 에너지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온 국내전력사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고, 미래 비전도 제시한다. 이 홍보관에는 지역발전을 위해 기존 직원식당을 활용해 지역특산물 판매소를 만들어 무주군 농산물가공협회에 위탁하고 있다.


적상산 국립공원 안에 적산호, 아래 지하발전소에는 특별한 와인이 숙성되고 있다. 머루 주산지로 유명한 무주는 머루와인공장이 4곳이나 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와인이 숙성되고 보관하는데 가장 이상적인 온도는 10℃내외.

무주발전소 건설 당시 만들어 놓은 터널은 계절에 관계없이 10℃를 유지해 와인을 숙성하기에 알맞다. 무주양수는 무주군 산림조합에 거의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무주양수에는 이외에도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하부저수지 방류수를 이용한 친환경에너지인 400kW급 소수력 발전소를 지난 2003년 설치해 6500만원의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

이곳 무주양수에 왔다면 해발 1034m의 적상산에 올라야 한다. 4면이 절벽으로 둘러싸인 이 산의 정상 일대는 흙으로 덮인 토산으로 나무숲이 매우 울창하다. 산정이 평탄한 반면 지면에서 산허리까지는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산세가 험준하며 물이 풍부한 것이 특징.

산중엔 안국사(安國寺)와 조선시대에 승병을 양성하던 호국사(護國寺) 등의 사찰이 있고, 장도바위·장군바위·처마바위·천일폭포·송대폭포·안렴대 등의 자연명소가 기다리고 있다.

적상산과 더불어 무주의 대표적인 볼거리는 반딧불이 축제. 무주는 반딧불이를 소재로 한 다양한 상설행사와 놀이마당, 공연 등으로 축제의 장을 만든다. 이곳 무주에서 반딧불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이 좋으면 무주의 어두운 하늘아래서 반딧불이를 볼 수도 있다.

반딧불이에 관심을 가진 무주군은 지난 1997년 반딧불이를 보호하고 자연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축제를 열기 시작했다.

반딧불이는 주로 습지나 깨끗한 하천에 사는데 수질 악화로 대부분의 서식처가 파괴되어 멸종 위기에 있던 중 무주군 설천면 일원의 하천에서 살고 있는 것이 발견돼 그 서식지가 1982년 11월 4일 천연기념물 제322호로 지정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