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영어> 블랙스완
<스크린 영어> 블랙스완
  • 에너지타임즈
  • webmaster@energytimes.kr
  • 승인 2011.06.17 16:5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크린 영어’는 일반적인 영화 감상평이 아닌 우리 사회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상황을 연관시킨 필자의 생각이 표현되며, 영화속의 명장면과 명대사를 통한 교훈도 소개하고 있다. 필자(신병철)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근무 중이며 지난 수년간 세계 각국의 탄소배출권과 관련한 비지니스를 직접 수행해온 인물이다.

인생은 한편의 연극이다. 우리 각자는 자신의 삶에 있어 각자의 역할을 부여받은 주인공이다. 이를 자신의 성격대로 연기해 내는 것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멋진 주연의 역할이 주어지고 또 다른 어떤 이에게는 평범하지만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는 배역이 주어지기도 한다.

우리는 지금 인생의 몇 막 몇 장에 서있는가? 혼신의 힘을 불어넣어 우리의 배역에 충실하고 있는가? 하루, 일 년, 그리고 십년을 성실하게 살 순 있지만 평생을 열정적으로 살기는 힘들다.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이들은 평생 자신을 불태우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에게는 감동이 따른다.

Surprise yourself so you can surprise the audience
당신 자신을 놀라게 하십시오. 그러면 관중들을 놀라게 할 수 있습니다.

삶은 작은 실패와 성공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다. 막이 내려지는 최후의 순간에 열화와 같은 환호와 박수를 받는 이가 최후승리자이다. 남들의 평가보다 자기자신의 만족감이 더 중요하다.

1994년 레옹을 통해 앙증맞고 도발적인 소녀 마틸라 역을 맡았던 나탈리 포트만이 블랙스완에서는 발레리나로 열연했다. 그녀는 일부 할리우드 아역출신과는 다른 건전한 삶을 영위했다. 성실히 공부해서 하바드대학도 졸업하였다.

어린시절부터 발레와 재즈댄스, 탭댄스 등 다양한 춤을 익혔던 그녀였지만 영화속 뉴욕시립발레단의 프리마돈나 역을 소화해내기 위해서는 늑골이 부수어지고 안대가 늘어나는 인고의 훈련과정도 거쳐야만 했다. 스크린에서 매력적으로 빛나는 니나의 몸매는 하루 8시간 이상의 혹독한 발레연습과 9kg의 감량 끝에 완성된 것이다.

결국 그녀는 이 영화를 통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고 영화 안무담당자였던 밀피예와의 사이에서 아들도 낳았다. 불과 얼마 전의 일이다. 그녀의 나이 방년 30세.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파생적으로 좋은 일들이 연이어 발생한다. 그녀는 언론과의 몇 차례 인터뷰 중 오드리 햅번을 언급하며 그녀가 육아를 위해 일찍 은퇴한 것은 훌륭한 선택이었다는 언급을 했다. 나탈리 포트만!, 그녀 인생의 제 2막이 궁금해지는 이유이다.

Perfection is not just about control. It's also about letting go
완벽함이란 단지 통제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그것은 내려놓음입니다.

우리가 짓궂은 운명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길 중의 하나는 최선을 다해 가족을 사랑하는 것이다. 가족을 위해서 하는 일은 궂은일도 즐겁다.

블랙스완에서 우아하고 정결한 백조의 역할에는 익숙했지만 도발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흑조의 역할에는 부적합했던 니나는 치열한 경쟁에서 자신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무리한 변신을 시도한다. 깨끗하고 순수했던 그녀의 내면에 감추어져 있던 어두음의 본성이 점점 표출되기 시작하면서 흑조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지만 결과는 그녀자신의 자멸이었다.

필자의 군대시절 인성 좋은 고참들이 있었다. 하지만, 군대 분위기상 원치 않게 후배들의 군기를 혹독하게 잡아야만 했다. 어색한 모습들이 연출되며 그들의 인성은 파괴되어 갔다. 적성에 맞지 않는 배역수행에 많은 무리가 따랐던 것이다. 하지만 어느 누가 비운의 조연이 되고 싶었겠으며 그 누군들 영웅호걸의 배역을 맡고 싶지 않았겠는가?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언 중에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