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LED조명 산업구조 변화를 바라는 이유
<기자의 눈> LED조명 산업구조 변화를 바라는 이유
  • 장효진 기자
  • js62@energytimes.kr
  • 승인 2011.06.0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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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조명 중소기업이 설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단기간 내에 급격히 팽창한 공급시장과 대기업들의 잇따른 제품 가격인하로 마진율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중소기업이 어려워하는 원인은 규모의 경제에서 비롯된다. 대기업들은 이미 부품·소재 수직계열화를 통해 대량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는 점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최근 삼성과 LG에서 1만원대의 백열전구 대체형 LED조명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중소기업은 어떤가. 한 중소기업자는 “최저가낙찰제도가 보편화된 공공시장에서 대기업과 입찰 경쟁을 붙으면 거의 승산이 없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은 핵심부품을 전부 외부에서 구매해야 한다. 금형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도 드물다.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각각 붙은 마진을 감안해 최종 판매가를 결정하고 있다.

다시 말해 가격 인하 제한폭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비교적 자체 생산이 가능한 LED조명 구동 엔진인 컨버터를 직접 생산하고 있는 기업들은 그나마 사정이 좀 낫지만 LED조명 중소기업군을 들여다 봤을 때 단순 부품조립에 의존하는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게 문제다.

주로 설립된 지 3년 이내의 LED조명 전문기업들이 대부분이다. 공급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 기업은 갈수록 사정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한다.

모 LED조명 전문기업 대표는 “어렵게 LED조명산업을 키워놨는데, 전통조명 회사와 대기업에 밀려 회사 경영이 어려울 정도”라고 한숨 지었다.

경제적 약자의 위치에 서 있다 보니 기댈 곳은 정부 밖에 없지만, 결코 녹록치 않다. 시장에 맡긴다며 손을 뗀 정부가 이제 와서 태도를 바꿀리는 만무하다.

이미 대거 진출해 있는 대기업들 눈치 보느라 이렇다 할 묘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2009년 말 중소기업간 경쟁물품으로 지정에 대해 논의할 당시에 지경부에서 반대하고 나서 결국 50%의 시장은 대기업에게 내주고 말았다”면서 “남은 것은 중소기업 제품을 우선 구매하려는 발주처(공공기관)의 의지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대기업은 원천기술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중소기업은 조립·생산하는 산업 구조를 바라는 것을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할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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