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성과급이 차등 지급되다보니 임직원들의 주머니 사정도 바뀔 수 있다. 당연히 이 업무를 담당하는 담당자에게 시선이 집중된다. 담당자는 이들의 시선도 부담스럽다. 한 발전회사 담당자는 “피가 마를 지경”이라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한다. 보고서 작성을 얼마나 정교하고 설득력 있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계량부문에 대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발전회사 관계자는 “계량부문에 대한 결과를 살펴보니 최고점수와 최저점수간 차이는 1점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면서 “남은 건 이제 비계량부문인데”라면서 말을 흐렸다.
특히 올해 경영평가는 일부 발전회사 사장들의 연임문제도 걸려 있어 더 민감하다. 오는 10월 경 임기가 만료되는 사장은 김종신 한수원 사장, 장도수 남동발전 사장, 남호기 남부발전 사장, 이길구 동서발전 사장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정부는 임기가 완료되는 4명의 사장 중 발전회사의 안정적인 유지를 위해 3년 전 김종신 사장을 연임시킨 것처럼 일부 사장을 연임시킬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해당 사장들은 내심 욕심을 내는 분위기다. 그러면서 올해 경영평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올해 경영평가에서 1등을 할 경우 연임에 대한 명확한 명분이 생기기 때문에 일부 사장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듯 극도로 조심하는 분위기다.
올해부터 발전6사가 시장형 공기업으로 지정됐다. 한전의 경영평가를 받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다. 많은 시선이 꽂혀 있고 관심이 쏠려 있다. 크게는 사장들의 연임문제도 걸려있지만 작게는 임직원들의 노력에 대한 보상도 숨어있다. 마지막인 만큼 보다 정확한 기준에 근거해 평가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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