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발전회사 CEO, 경영평가에 촉각 곤두세워
<기자의눈> 발전회사 CEO, 경영평가에 촉각 곤두세워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1.05.20 18:1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수력원자력(주)과 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주) 등 발전6사가 가장 민감해지는 초여름이 찾아왔다. 한국전력공사의 경영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이맘때가 되면 발전6사 사장들은 과도할 정도로 몸을 아끼고 민감해진다.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성과급이 차등 지급되다보니 임직원들의 주머니 사정도 바뀔 수 있다. 당연히 이 업무를 담당하는 담당자에게 시선이 집중된다. 담당자는 이들의 시선도 부담스럽다. 한 발전회사 담당자는 “피가 마를 지경”이라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한다. 보고서 작성을 얼마나 정교하고 설득력 있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계량부문에 대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발전회사 관계자는 “계량부문에 대한 결과를 살펴보니 최고점수와 최저점수간 차이는 1점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면서 “남은 건 이제 비계량부문인데”라면서 말을 흐렸다.

특히 올해 경영평가는 일부 발전회사 사장들의 연임문제도 걸려 있어 더 민감하다. 오는 10월 경 임기가 만료되는 사장은 김종신 한수원 사장, 장도수 남동발전 사장, 남호기 남부발전 사장, 이길구 동서발전 사장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정부는 임기가 완료되는 4명의 사장 중 발전회사의 안정적인 유지를 위해 3년 전 김종신 사장을 연임시킨 것처럼 일부 사장을 연임시킬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해당 사장들은 내심 욕심을 내는 분위기다. 그러면서 올해 경영평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올해 경영평가에서 1등을 할 경우 연임에 대한 명확한 명분이 생기기 때문에 일부 사장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듯 극도로 조심하는 분위기다.

올해부터 발전6사가 시장형 공기업으로 지정됐다. 한전의 경영평가를 받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다. 많은 시선이 꽂혀 있고 관심이 쏠려 있다. 크게는 사장들의 연임문제도 걸려있지만 작게는 임직원들의 노력에 대한 보상도 숨어있다. 마지막인 만큼 보다 정확한 기준에 근거해 평가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