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원자력이 가장 좋은 에너지”
빌 게이츠 “원자력이 가장 좋은 에너지”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1.05.0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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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 대체할 대안…4세대 원자로 안전성 개선 돼
수소에너지·태양광발전 안전·경제성 이유로 부정적
[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 일본 원전사고 여파로 세계 원자력시장이 술렁이는 가운데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가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최상의 에너지원은 원자력이라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정보기술전문잡지인 와이어드(Wired)에서 주최한 비즈니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에너지 혁신’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서 “원자력은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에너지원”이라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는 “일본 원전의 방사능누출사고에도 불구하고 원자력에너지의 잠재력은 다른 에너지원을 능가하고 원자력은 석탄화력보다 에너지효율이 매우 좋다”면서 원자력에너지를 추켜세웠다.

이어 그는 일본 원전사고 관련 사고 원자로는 당초 잠수함에 사용될 목적으로 설계됐던 것을 상업용 원자로로 바꾼 것으로 지난 1960년 낡은 기술인 2세대 원자로였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빌 게이츠는 “현재 개발된 4세대 원자로와 2세대 원자로의 기술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라면서 “4세대 원자로는 사용후핵연료 잔열 처리방법 등 안전성이 한층 더 개선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빌 게이츠는 소프트웨어 기술의 발전이 원전의 혁신을 도울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지진이나 지진해일 같은 재앙을 미리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소프트웨어를 통한 시뮬레이션이 이 같은 재앙에 원전이 견딜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을 도와 줄 수 있다”고 확신했다.

반면 빌 게이츠는 일본 원전사고 여파로 급부상한 수소에너지나 태양광발전 등 대체에너지원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빌 게이츠는 수소에너지 관련 “우리는 석유처럼 막대한 규모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자원을 찾는 것”이라면서 “수소에너지는 이런 점에서 문제가 있고 가연성도 높아 안전성도 뛰어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태양광발전은 에너지효율이 비교적 낮다”면서 “태양광발전이 실용적인 단계로 나가기 위해선 낮에 생산한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배터리(2차 전지)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이 동반돼야 하기 때문에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언급했다.

한편 일본 원전사고 이후 세계 원전국가들은 원전 안전성 점검착수란 공통된 모습을 보이면서도 원전정책 기조를 두고는 유지냐, 재검토냐 등으로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프랑스와 러시아 등 주요 원전수출국가들은 원전을 지지하며 적극적으로 보급하려는 움직임을 갖고 있다. 또 카자흐스탄 등 우라늄 보유국가와 인도 브라질 등 경제성장과 산업고도화에 따른 전력수요가 높은 개발도상국도 지지하는 추세다.

새롭게 원전을 도입하려던 국가는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질학적으로 지진발생의 가능성이 높은 국가인 필리핀 멕시코 등은 원전의 사고 가능성을 이유로 도입을 포기하거나 추진속도를 늦추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지진의 위험에서 비교적 안전한 폴란드 카자흐스탄 등은 도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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