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價 상승… 전통발전원 중유·유연탄價도 상승 예상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정유시설 가동 중단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장·단기적으로 세계 에너지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지진 전까지만 해도 각광받던 원자력발전이 이번 사고로 위험성이 부각됨에 따라 퇴물 취급을 받던 전통 화석발전원인 중유와 유연탄의 수요가 다시 크게 늘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원유價는 하락, 석유제품價는 상승
에너지경제연구원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된 정제시설 규모는 일본 전체 능력의 20~30%인 일산 98만~130만배럴로 추정된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석유수입국인 일본의 주요 정제시설들이 가동 중단됨에 따라 원유가격은 하락, 제품가격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일본 정유업체들은 국내 정유업계에 처리 곤란한 원유를 구매해 줄 것과 석유제품 공급량을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정제시설 가동 중단 문제는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평균 정유시설 가동률은 약 80%. 따라서 나머지 정유시설이 가동률을 10%만 높여도 석유제품 수급 부족문제는 상당부분 해결된다.
가동이 중단된 정제시설들도 빠르면 이주 초쯤 대부분이 정상가동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석호 에너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직접 타격을 받은 코스모오일사의 치바공장을 제외하면 나머지들은 지진피해에 대비해 가동을 중단한 상태이기 때문에 복구가 빨리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통발전원 중유·유연탄 다시 각광
지구온난화를 환화시킬 최상의 카드로 원자력발전이 꼽혔으나 이번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위험성이 드러나면서 세계 각국이 원자력발전 건설 계획을 보류 내지는 아예 중단하는 분위기다.
원자력발전 건설계획이 축소된다면 그 공백은 화석연료 발전원이 메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재생에너지로는 막대한 발전량을 커버하기 힘들며, 수소발전 등 신에너지는 아직 기술력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전통 화석발전원인 중유와 유연탄 수요가 크게 늘어 덩달아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경우 후쿠시마 1원자로를 대체할 발전원으로 석유발전과 천연가스발전이 6:4 비중으로 상정돼 있다.
사고 이후 세계 천연가스시장에서는 천연가스 수요가 늘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벌써부터 가격 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대체발전원인 중유와 유연탄 가격 상승으로 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석호 연구원은 “일본 원전 사고를 계기로 분명 세계의 원전 건설계획은 축소되고 그 자리를 화석연료 발전이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화석연료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이나 세계 생산량도 뒷받침 할 것으로 보여 직접적으로 가격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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