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물 취급받던 화석연료 다시 각광
퇴물 취급받던 화석연료 다시 각광
  • 윤병효 기자
  • ybh15@energytimes.kr
  • 승인 2011.03.18 18:4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석유제품價 상승… 전통발전원 중유·유연탄價도 상승 예상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정유시설 가동 중단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장·단기적으로 세계 에너지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지진 전까지만 해도 각광받던 원자력발전이 이번 사고로 위험성이 부각됨에 따라 퇴물 취급을 받던 전통 화석발전원인 중유와 유연탄의 수요가 다시 크게 늘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원유價는 하락, 석유제품價는 상승

에너지경제연구원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된 정제시설 규모는 일본 전체 능력의 20~30%인 일산 98만~130만배럴로 추정된다.

가동이 중단된 주요 정제시설로는 저장탱크에 화재가 발생하는 직접적 타격을 받은 코스코오일사의 치바공장(일산 22만배럴)을 비롯해 Kyokuto Petroleum Industries사의 이치하라공장(일산 17만5000배럴), TonenGeneral Sekiyu K.K.사의 가와사키공장(일산 33만5000배럴), JX NOE의 센다이공장(일산 14만5000배럴), 가시마공장(일산 27만배럴), 네기시공장(일산 34만배럴) 등이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석유수입국인 일본의 주요 정제시설들이 가동 중단됨에 따라 원유가격은 하락, 제품가격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일본 정유업체들은 국내 정유업계에 처리 곤란한 원유를 구매해 줄 것과 석유제품 공급량을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정제시설 가동 중단 문제는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평균 정유시설 가동률은 약 80%. 따라서 나머지 정유시설이 가동률을 10%만 높여도 석유제품 수급 부족문제는 상당부분 해결된다.

가동이 중단된 정제시설들도 빠르면 이주 초쯤 대부분이 정상가동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석호 에너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직접 타격을 받은 코스모오일사의 치바공장을 제외하면 나머지들은 지진피해에 대비해 가동을 중단한 상태이기 때문에 복구가 빨리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통발전원 중유·유연탄 다시 각광

지구온난화를 환화시킬 최상의 카드로 원자력발전이 꼽혔으나 이번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위험성이 드러나면서 세계 각국이 원자력발전 건설 계획을 보류 내지는 아예 중단하는 분위기다.

원자력발전 건설계획이 축소된다면 그 공백은 화석연료 발전원이 메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재생에너지로는 막대한 발전량을 커버하기 힘들며, 수소발전 등 신에너지는 아직 기술력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전통 화석발전원인 중유와 유연탄 수요가 크게 늘어 덩달아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경우 후쿠시마 1원자로를 대체할 발전원으로 석유발전과 천연가스발전이 6:4 비중으로 상정돼 있다.

사고 이후 세계 천연가스시장에서는 천연가스 수요가 늘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벌써부터 가격 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대체발전원인 중유와 유연탄 가격 상승으로 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석호 연구원은 “일본 원전 사고를 계기로 분명 세계의 원전 건설계획은 축소되고 그 자리를 화석연료 발전이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화석연료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이나 세계 생산량도 뒷받침 할 것으로 보여 직접적으로 가격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