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대신 LNG, 물량확보 ‘빨간불’
원전 대신 LNG, 물량확보 ‘빨간불’
  • 송승온 기자
  • ssr7@energytimes.kr
  • 승인 2011.03.1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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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이후 가격 12% 상승, 정부 테스크포스팀 가동

[에너지타임즈 송승온 기자] 일본 대지진에 따른 LNG 연료 가격상승과 수급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올해 필요한 물량은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로 단기적으로는 큰 변수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진여파가 장기화 될 경우 국제시장에서 물량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 원전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LNG 물량 확보가 시급한 상황. 이미 우리나라 가스공사에 LNG물량 스왑을 긴급요청했고, 러시아는 일본의 요청이 있을 시 15만톤의 LNG공급을 확대할 의사가 있다고 피력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만약 오나가와, 후쿠시마 및 도카이 지역 원전 11기 전체(9700MW)가 가동된다면 LNG수입은 연간 400~500만톤으로 증가하게 된다.

특히 일본 발전용 천연가스 현물구매 수요증가로 국제 LNG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천연가스 선물가격(NBP)은 일본의 현물구매 증가 예상에 따라 지난 11일 오전 현재 전일대비 3.7% 상승한 $9.7/MMBTU를 기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지진 이후 천연가스 가격이 12% 올랐다고 보도했다.

우리나라는 단기 및 현물 도입계약을 통해 올해 중 필요 물량(약 500만톤)을 확보해 놓았다. 하지만 지진 여파가 확대·지속돼 일본의 발전부문 LNG수입수요가 증가되면 2012년 이후 국제 LNG 수급사정이 악화돼 현물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정부는 이에 대비해 가스공사와 발전5사를 중심으로 비상 수급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향후 LNG 수급 동향 모니터링과 함께 필요시 물량확보 등 대응방침을 세우기로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미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단기적으로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본 원자력 발전소 정지가 장기화될 경우 화력 발전 연료에 대한 수요 증가로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급한불 끄자, 우리나라에 SOS

우리나라에 도입될 예정이던 LNG 물량 일부가 지진피해를 입고 있는 일본에 지원된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14일 일본의 지진사태 수습에 도움을 주기 위해 국내 수급에 영향이 없는 범위 안에서 3월말에서 4월까지의 LNG 물량을 우선 스왑 추진한다고 밝혔다.

일본 전력회사들은 원전가동 중단에 따라 가스공사에 가스발전용 LNG 물량 스왑을 긴급요청한 상태다. 스왑방식은 LNG 소비국간 필요시기에 물량을 빌려서 미리 사용하고 추후 반환하는 거래다.

우리나라는 올해 예상수요의 98%이상을 장기, 단기 계약을 통해 이미 확보한 상태이며 현재 재고수준도 충분해 일본과 스왑에 따른 수급영향은 당분간 크지 않을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다만 스왑을 위해서는 LNG 판매자와의 협의가 선행돼야 하므로 가스공사에서 최대한 적극적인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일본 원전의 피해복구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LNG 시장에도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정부는 분석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가스공사내 비상수급대책 TF팀을 구성해 천연가스 수급과 가격동향을 일일점검할 계획”이라며 “재고 부족에 대비해 중단기 LNG 도입계약을 조기 체결하고 필요시 천연가스 수요절감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중장기적으로 LNG 저장시설을 확충해 수급의 안정성을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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