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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가 하나 발생하였다. 보관소에서의 하루 보관요금이 칼의 실제 가격보다 비쌌던 것이다. 결국 필자는 큰 칼을 수화물직원소의 여직원에게 선물로 주고는 서둘러 비행기에 올라탔다.
대체적으로 산동성 옌타이의 사람들은 평화롭고 점잖다. 아침 일찍 은행에 가보면 영업시간 전부터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누구 하나 감히 새치기 하는 사람도 없다. 이 도시의 많은 가정에서는 밤 9시가 되면 불이 꺼진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 때문이다. 새벽에 공원이나 해변가에 가보면 태극권을 연마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곳에서 9시 넘어 중국인에게 전화를 하면 어떤 경우 잠에서 깨어나 전화를 받기도 한다. 일찍 자는 만큼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그들의 습관은 우리도 본받아야 할 좋은 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인들이 옌타이에 들어오면서 이곳의 밤도 길어졌다. 하지만, 밤늦게 술 취해 거리를 누비고 다녀도 비교적 안전한 편에 속한다. 이런 곳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사람들은, 현지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주로 조선족들이라고 한다.
조선족들이 주로 사는 동북삼성에서는 아직도 사내들이 싸울 때 웃통을 벗어 던지고 싸우며 그러다가 화가 나면 부엌에서 칼을 들고 나와 상대를 찌르기도 한다고 한다. 흡사 60-70년 대 우리나라의 모습과 일면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은데 긍정적으로 보자면 그만큼 순박하다고 할 수 있다. 여하튼, 이런 분위기의 조선족들이 평화로운 마을에 들어와서 소매치기나 속임수, 싸움 등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 일부 옌타이 사람들의 의견이다.
우리 한국인들은 중국에 들어가서 어떤 인상을 주고 있을까? 실제로 재중 한국 기업인중 중국 사회를 위해 각양각색으로 도움을 제공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 필자가 재직하던 학교의 경우, 장학금제공이나 취업을 알선해 주겠다는 한국기업인들의 제안이 꽤 많이 있었다.
寄存(jì cún)(찌춘)은 ‘맡기다’, ‘보관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行李(xíng li)(씽리)는 ‘여행짐’을 뜻한다.
따라서, 寄存行李(jì cún xíng li)는 ‘여행 짐을 맡기다’는 의미가 된다.
공항이나, 기차역 등을 가면 寄存处(jì cún chù)(찌춘추)라고 써있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다 짐을 맡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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