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相生정신없이 아프리카에 발들이지 말라
<사설>相生정신없이 아프리카에 발들이지 말라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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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3.0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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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대륙’ 아프리카가 우리에게 기회의 땅으로 다가오고 있다.

막대한 규모의 지하자원이 매장돼 있고, 인구 10억명이 만들어 내는 초대형시장, 거세지는 민주화 바람 등 제반 여건들이 우리기업들에게 손짓을 보내고 있다.

본지의 ‘꿈틀 거리는 아프리카의 문을 두드려라’ 제하의 기획기사에 따르면 아프리카대륙에는 잠정적 수치로 전 세계 원유 매장량의 9%, 천연가스 8%가 부존해 했다. 광물자원도 이에 못지않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자원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자원 매장량은 현재규모를 훨씬 웃돌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나이지리아 앙골라 민주콩고 등 산유국들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5%이상으로, 다른 주변국들도 이들 국가 따라잡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프리카 곳곳에서 시민혁명이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어 머지않아 왕정(王政)과 군정(軍政)이 무너지고 민주공화정(民主共和政)이 자리를 잡을 것이다. 1인자가 국사를 좌지우지 하는 인치(人治)가 아닌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법치가 뿌리를 내리게 된다는 뜻이다.

인구 10억이 만들어 내는 ‘시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대부분 최빈국들로 소비자 구매력이 약하긴 하지만, 어차피 초기시장은 국가가 주도하는 철도 항만 도로 등 SOC(사회간접자본) 부문에서 형성된다.

우리기업들이 아프리카 진출을 위해 필요로 하는 ‘자원’, ‘법체계’, ‘시장’ 등이 갖춰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아프리카 진출 성패의 결정적인 변수는 우리에게 있다는 지적이다.

상생과 협력의 태도와 열정이 그것이다. 김은석 외교통상부 자원대사는 최근 한 행사에서 “서로 상생하겠다는 진정성을 가진 기업만 도전하기 바란다”며 “열정이 없다면 아프리카에 발도 들이지 말라”고 강조했다. 비단 중국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자는 조언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국격(國格) 신장을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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