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계원전시장서 ‘코리아’ 가치 높여야
<사설> 세계원전시장서 ‘코리아’ 가치 높여야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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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3.0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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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0년까지 세계원전시장이 800조 원대로 팽창할 것이란 전망을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내놓자 덩달아 원전수출국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 국가는 경쟁국을 대상으로 ‘헐’소리가 절로 나올법한 루머를 생산, 원전도입국가에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최근 일본도 언론플레이를 통해 우리의 위상을 깎아 내릴 수 있는 루머를 퍼뜨리는 고도의 전략을 폈다. 이 루머는 우리가 지난 2009년 12월 UAE원전 수주 당시 60년 간 원전 고장이나 사고에 대한 보증을 서 주겠다는 계약조건을 제시했고, UAE정부가 이 조건을 받아들이면서 계약이 성사됐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 계약조건을 공개할 수 없으니 답답한 일이지만 원전 전문가라면 누구나 말도 안 되는 루머라고 정색한다. 원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그 피해는 당장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자칫하다간 국가가 파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의도는 우리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겠다는 것. 우리의 원전기술이 일정수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계약조건을 제시해 수주했다는 루머를 원전도입국가에 인식시켜 앞으로 붙여질 국제입찰에서 경쟁력을 확보해보자는 취지다.

지난 일이지만 UAE원전수주 당시 우리와 끝까지 경쟁을 벌였던 프랑스도 원전수출실적을 거들먹거리며 비방을 일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일까. 세계원전시장 내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범람하면서 혼탁해지고 있다.

상품에 ‘명품’이란 수식어를 달기 위해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만큼이나 이미지 관리도 중요하다. 소비자가 브랜드만으로도 그 제품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래서 기업은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홍보를 하고 제품하자에 대해선 어떤 식으로든 감추려한다. 10년 간 공을 들여 쌓아온 이미지가 단 한번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형 원전이 세계원전시장에서 명품이란 수식어를 달기 위해선 이 같은 루머에 대해 ‘수주만 하면 되지’‘그깟 루머?’ 등을 핑계삼아 방치해선 안 된다. 인간관계에 첫 인상이 중요하듯 우리나라가 원전수출국 반열에 올라 얼굴을 내민 상황이다. 이미지 관리, 지금 당장 아쉬울 게 없지만 미래시장에서 치명적인 약점으로 부각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정부도 원전기술개발에 신경을 쓰는 만큼이나 세계원전시장에 떠도는 루머에 대한 장기적이고 국가적인 차원의 적절한 대응과 전략을 짜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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