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동경주, 한수원 본사이전 실익 먼저 따져야
<기자의눈> 동경주, 한수원 본사이전 실익 먼저 따져야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1.02.25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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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주가 시끄럽다.

당초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가 당초 경주시 양북면 이전이 결정됐다. 그럼에도 경주시는 본사를 도심으로 옮기는 대안을 제시했다. 대신 예정지역에 산업단지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줄 것이란 약속을 했다.

그러자 동경주지역 내에서 의견이 양분됐다. 일부는 실익을 따져 시와 협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또 다른 일각은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고 다시 논하는 것 자체가 명분 없는 소모전일 뿐이라고 당초 결정을 고수.

경주시가 이미 결정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결정을 내린 이유는 지역경제활성화차원에서다. 본사가 계획대로 양북면으로 갈 경우 경주로 유입되는 인구는 교육·생활여건 등을 고려, 인근 대도시인 울산시나 포항시 등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본사 이전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거의 없다고 봤다.

그렇지만 본사가 경주도심으로 이전할 경우 상황은 완전 달라진다. 경주시 생활권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당초 인근 대도시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됐던 인구가 경주시에 머물 뿐만 아니라 신경주역(KTX) 개통으로 접근이 편리, 각종 회의나 행사 등을 경주시에서 소화할 수 있다. 이럴 경우 경제적 효과는 사뭇 달라진다.

동경주가 본사를 포기하는 대신 얻는 건 무엇일까. 경주시는 경주방폐장 유치에 따른 2000억 원 규모의 에너지박물관 건설계획을 전면 수정, 원전 관련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관련 기업을 유치하자는 취지다. 경주시도 동경주 지역주민을 설득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결국 동경주 지역주민들이 열쇠를 쥐고 있는 셈이다.

칼자루를 쥔 동경주 주민들은 맹목적인 반대에 앞서 본사 이전에 따른 실익을 주도면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어차피 양북면 이전이 확정된 가운데 경주시의 제안은 사실상 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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