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이후 천연가스 수급 어려움 겪을 것”
“2009년 이후 천연가스 수급 어려움 겪을 것”
  • 박설란 기자
  • orchid@energytimes.kr
  • 승인 2008.07.11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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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자적으로 PNG 불가능, 중국과 패키지로 이어져야
LNG 개발 프로젝트에 집중해야, 비용 증가는 피할 수 없어
조나단 스턴은 옥스퍼드 연구소의 에너지학 내의 가스분야 연구 책임자로 던비 대학교에서 에너지와 석유, 광물 법규 및 정책 센터의 명예교수로 있다.

스턴 교수는 국제적으로 지난 20여년에 걸쳐 유럽과 구소련, 아시아에서 천연가스와 안전 문제에 대한 전문가로 알려져 왔다. 7월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에 의해 발간된 ‘아시아의 천연가스-중국, 인도, 일본, 한국에서의 성장을 향한 도전(Natural Gas in Asia: the challenges of growth in China, India, Japan and Korea)’개정판은 그의 전문지식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지난 10일 ‘Natural Gas In Asia’국제 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스턴 교수를 만났다. 인터뷰에는 이날 국제회의에서 발표한 앤디 플라우, 데이비드 더 리더스마, 백근우 박사도 함께 했다.

Q. 세계적으로 천연가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에서 상승폭이 크다. 이에 대한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A. 한국은 1986년 LNG를 처음 수입한 이래로 천연가스 수요에 있어서 큰 상승폭을 보이 고 있다. 하지만 2010년에는 천연가스 공급에 있어서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다.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천연가스는 글로벌 차원의 일로 단순히 아시아에 국한 할 수 없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수급 상황의 균형이 깨지고 있다. 과거의 낭만적인 전망이 회의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량에 비해 한국의 공급능력이 받쳐주지 못한다.

Q. 수급을 위한 대안은 무엇인가.
A. 파이프 라인 프로젝트가 바로 그러한 방안이 될 수 있다. 사실 지난해 9월 극동 러시아 가스 개발 계획을 수립해 많은 한국기업들이 투자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가 수출에 대한 시급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중국과의 가격 협상 무산으로 이 계획은 물 건너갔다. 한국의 지난 투자가 무의미해지고 있다. LNG의 경우 향후 2∼3년내 가스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준비를 해야 한다.

Q. 그럼 한국이 PNG를 받을 수 있는 가장 빠른 시기는 언제일 거라고 예측하는가.
A. 공식적으로는 2018년이라고 말하지만 만약 PNG를 받게 된다면 현실적으로 2020년 이후에나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극동 사할린이나 동시베리아 차얀딘스코예에서 파이프라인을 연결해 가스를 수입하는 방안이 있지만 이 계획이 아직 시작도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2020년에나 공급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그 비용은 엄청날 것으로 생각한다.

Q. 중국과 한국이 함께 PNG를 수입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중국의 반응은 어떠하며 만에 하나 한국 혼자서만 프로젝트를 유치하는 것은 가능한가.
A. 두 질문 모두 가격이 문제이다. 러시아는 중국과 한국을 하나의 패키지로 보고 있다. 따라서 두 나라에 동시에 공급하는 것이 시장의 확대로 이어지는 것으로 러시아도 선호한다. 중국과 한국도 가격 협상에 유리할 것이다. 러시아는 아시아를 노리는 이 프로젝트로 중국이란 시장이 가장 거대하기에 협의를 원하지만 중국이 내놓은 협상 가격이 너무 낮았으며 중국도 급할 이유가 없어 프로젝트가 성사되지 못했다.
한국이 혼자서 하는 것을 반대하는 이유는 돈이 훨씬 많이 드는데다가 사실 정치적인 문제도 있다. 작년 가즈프럼 사장이 이곳을 방문해 한국 별도의 파이프라인 프로젝트가 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한반도(북한) 상황을 이야기 했다.

Q. 혹시라도 PNG 프로젝트가 성사된다면 가격면은 서유럽과 비교해 어떤가.
A. 그 전에 알아야 할 것이 가격 설정 메카니즘인데 국내 가격(정부), 국가적 가격(협상통한), 아시아 가격(원유가 고려) 범주들이 적용이 되기 때문에 서유럽과 비슷할 거라고 말할 수 없다.
중국의 경우 향후 2∼3년 내에 중앙아시아로부터 PNG로 수입하려고 하며 중앙아시아 역시 유러피안 프라이스(유럽 수출 가격)로 팔려고 한다. 프로젝트의 비용은 석유제품의 가격과 연동되기 때문에 2010년 초 정도 되면 중국도 석유 제품과 연동되는 가격으로 제공받을 것이다. 러시아와 중국, 러시아와 한국 모두 마찬가지이다. 협상 초기에 가즈프럼이 중국측에 200달러(1000입방미터)를 제시했지만 중국측은 25달러를 불러 무산이 됐다.

Q. LNG와 비교했을 때 어떤가.
A. PNG가 LNG보다 가격우위에 있진 않다. PNG는 규모의 경제가 적용된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한국은 혹시 PNG로 수입하더라도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따라 가격이 결정될 가능성이 많다. 한국 독자적으로 가격을 결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PNG가 중국이나 한국으로 통하지 않으면 어디로도 갈 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곳으로 공급할 루트가 없다는 뜻이다. 만약 중국이 대용량의 가스를 필요로 하는 거라면 PNG가 효율적이다. 그러나 지난 20년 동안 파이프라인 가스의 효용성을 말하는 데도 반응 없었다.

Q. PNG가 힘들다면 LNG쪽으로 가장 빠르게 진전될 프로젝트는 없는가.
A. 현재 LNG도 수급이 힘들 것이다. LNG 개발 프로젝트는 비용이나 인적 자산 등의 제약으로 한국이 참여하기가 힘든 부분이 있다. 현재 개발 중인 프로젝트는 많지 않다. 그나마 호주가 몇몇 가스개발 프로젝트를 준비 중으로 기대해 볼 만하다. 사할린도 확장 가능하고, 파푸아뉴기니도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프로젝트를 착수하려는 곳이 별로 많지 않다. 중동지역의 경우도 차기 프로젝트 불확실하며 에너지 수출 계획 잡고 있지 않아 2017, 18년 정도에나 개발 프로젝트가 나올 듯 하다. 이란도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Q. LNG로도 수급이 어렵다는 말인가.
A. LNG 수입에 한국, 일본, 대만에다 최근엔 중국, 싱가포르, 태국까지도 박차를 가해 경쟁이 가열되고 있어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다. 공급자들이 아시아의 경우 프리미엄 가격을 주면 우선 배정할 수 있겠지만 다른 곳으로 시장을 옮길 수도 있다. 한국에 LNG공급이 줄어든다면 어려움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솔직하게 상황이 언제쯤 호전될지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10년간은 의심할 여지없이 어려울 것이다. 또 개발 프로젝트가 시작이 된다하더라도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도 LNG수급 문제에 중요하다.

Q. 가스개발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나타날 심각성은 어느 정도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A. 올해와 내년의 가스개발 프로젝트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면 앞으로 신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가 힘이 든다. 문제는 가격인데 가격에 크나큰 의미를 두는 것이 좋다. 물론 프로젝트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오일 쇼크와 같은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나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만은 사실이다. 솔직히 현재로선 해결방법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Q.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가스 확보 전략은 무엇인가.
A.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는 너무 멀고, LNG도 경쟁자들이 너무 많다. 결국은 가스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방법 외엔 없다. 물론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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