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도 위태롭다”
“천연가스도 위태롭다”
  • 황보준 기자
  • times@energytimes.kr
  • 승인 2008.07.1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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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G 빨라야 2018년 이후 가능, LNG도 물량 확보 어려워
영국옥스퍼드에너지연구소 조나단 스턴 박사 인터뷰서 밝혀
초고유가로 3차 오일쇼크의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는 가운데 이번에는‘천연가스 쇼크’의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같은 내용은 10일 열린 서울 반포동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Natural Gas in Asia’국제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영국 옥스퍼드에너지연구소 조나단 스턴 박사와의 인터뷰에서 나왔다.

조나단 스턴 박사는 “2010년부터 오일쇼크와 같은 위기는 아니지만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천연가스공급에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며 경고했다.


한국의 천연가스 공급과 수요간의 차이로 2011년에 6-8mt, 2015년에 11-12mt, 2020년에는 22mt로 점점 공급이 부족할 것이고 스턴 박사는 분석했다.

그는 천연가스 수급 경고의 배경으로 한국이 희망하던 러시아 파이프라인 가스도입 프로젝트는 사실상 물 건너갔으며 빨라야 2018년 이후에나 PNG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그는 “한국은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해 9월 극동 러시아 가스개발 계획을 수립해 한국기업들이 많은 투자를 했지만 러시아측의 가스 수출계획 철회로 모두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은 러시아 동시베리아의 코빅타에서 중국을 거쳐 서해로 연결되는 파이프라인을 구상해 왔지만, 러시아는 지난해 중국과의 가스 가격 협상을 빌미로 수출 계획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극동 사할린이나 동시베리아 차얀딘스코예에서 파이프라인을 연결해 가스를 수입하는 방안이 있지만 이 계획이 아직 시작도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2020년에나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스턴 박사의 설명이다.

문제는 PNG 뿐 아니라 LNG 수입도 여의치 않다는 것.

그는 “대규모 가스개발 프로젝트가 준비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실행에 들어간 곳은 아직 없다”며 “그나마 희망적인 호주에서 몇몇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지만 한국, 일본, 대만에다 최근엔 중국, 싱가포르, 태국까지도 LNG 수입에 박차를 가해 경쟁이 가열되고 있어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한국의 천연가스 수요는 계속 증가하나 공급은 PNG 계획의 무산과 치열해진 LNG수입 경쟁으로 많은 비용을 치를 수밖에 없을 뿐 아니라 내년 말부터는 물량 확보도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스턴 박사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한국은 선택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직접 가스전 개발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한편 이날 인터뷰에 함께 참석한 영국 옥스퍼드에너지연구소 백근욱 박사는 “스턴 박사가 수위조절을 통해 경고의 수준을 낮춰 얘기했지만, 실제로 한국의 천연가스 수급 상황이 심각하다”고 다시 한번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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