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허울뿐인 LED 시장
<사설> 허울뿐인 LED 시장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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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2.1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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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조명 기업들이 잇따라 부도를 맞고 있다. 국내 조명시장에서 탄탄하던 J업체가 최종 부도 처리됐고, LED조명 전문기업인 L사 역시 도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J사의 부도는 업계에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조명전문기업으로 수 십년째 업계에 뿌리를 내려오던 기업이 하루아침에 문을 닫게 됐고, 더욱이 LED조명 분야에 대한 투자가 경영악화를 불러왔다는 소식에 업계는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문제는 매출부진과 경영악화가 비단 이들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 있다. LED조명 시장을 낙관하고 시설과 설비를 새롭게 들이는 등 투자를 한 업체들도 설비가동을 줄이거나 아예 문을 닫고 있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체감되는 LED시장의 매출은 얼어붙어 있다. 정부와 몇몇 언론이 말하는 장밋빛 전망은 업체들에게 정말로 ‘장밋빛 전망’에 불과하다.

이런 결과는 몇 년전부터 LED 시장을 마치 신기루 처럼 과대포장을 한 결과이다. 현재 소비시장은 대부분 관급수요에 의존하고 있다. 아직 민간소비는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다. LED 제품의 가격이 다소 비싸고 제품의 기술적 안정성이 검증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여기에 중국 등 다른 국가에서 들어오는 제품들과 경쟁에서 국산품들이 밀리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나오는 관급수요도 줄고 있어 그야말로 LED조명기업들은 죽을 맛이다.

이런 결과는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됐고 우려됐던 일들이다. 몇 년전부터 정부는 LED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언론도 세계 시장 전망을 발표하며 곧 시장이 폭발할 듯이 홍보했다. 관련 기업들은 장밋빛 전망을 믿고 기존 조명기업은 LED분야로, 새로운 기업들도 LED조명 분야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세계 시장은 고사하고 국내시장도 아직 성숙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 뒷받침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관급이나 민간수요도 예측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까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중소조명업체들은 설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LED조명 시장이 앞으로 비전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이 전망은 여러 조건이 충족될 때 이뤄진다. 첫째 조건은 정부가 내놓은 장밋빛 정책들을 추진하는 것이다.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LED 조명 분야에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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