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탄소시장 분열 조짐, 주시해야”
“글로벌 탄소시장 분열 조짐, 주시해야”
  • 신병철 객원기자
  • kksbch@naver.com
  • 승인 2011.02.1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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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최빈국 CER만 인정 움직임
한국 등 구매기피로 불이익 당할 수도
‘CMI 2011’ 네트워크 확대의 기회로
[에너타임즈] 글로벌 탄소시장은 지금 극심한 성장통을 앓고 있다. 매년 두배 가량의 성장세를 보이던 기후변화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명확한 해법이 없는 기후변화협상에 발목 잡혀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3000개에 가까운 CDM사업이 등록된 가운데 국내에서도 50개가 넘는 CDM프로젝트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탄소시장의 추이는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에게 예민한 사안일 수밖에 없다.

최근 UN은 모든 국가에서 발생하는 CER을 인정하지 않고, 궁극적으로 최빈국의 CER만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CER을 선별적으로 거래해 선진국들의 책임을 바로 하위 단계인 중국, 한국과 같은 수준의 국가들에게 까지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포인트카본의 글로벌자문서비스 담당 부이사인 안드레아스 아바니타키스(Andreas Arvanitakis)씨와 Carbon Market Insights 총괄매니저인 찬탈 스핏(Chantal Spit)씨로부터 CDM과 탄소배출권 시장의 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

-2012년 교토의정서가 만료됨에 따라 CDM에도 큰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들이 있는가.

▲UN이 2012년 이후에도 CDM이 지속될 것이라는 부분에 대해 분명하게 발표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규제적 측면에서의 확실성과 CER 수요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시사하고 있다.

EU-ETS에서는 2012년 하반기 이후 등록된 CDM 프로젝트의 CER 사용이 제한될 것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배출권거래제들이 적절한 시점에 도입돼 이러한 부분을 해결해 줄 가능성은 극히 낮다.

암울한 현실이지만 EU-ETS(유럽 탄소배출권거래시스템, EU Emissions Trading Scheme)를 포함해서 각국의 배출권거래제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계속적으로 배출권수요가 발생할 것이고, 이렇게 본다면 CDM과 JI가 현재로서는 UN체제에서 실제적으로 활용 가능한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CDM이나 JI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자료수집, 투자시스템 가동 등을 통해 새로운 시스템내로 배출권이 유입되도록 조치해야 하는데 이러한 과정에만 최소 수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2015년 혹은 그 이후에도 새로운 대안의 등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이에 CDM이 지속적으로 배출권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유일한 공급원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CER이 2010~2020년 동안 EU-ETS에서 계속 사용될 수 있게 된다고 하더라도 경제적 가치 측면에서 지금과 같게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인데.

▲종합적 측면에서 CDM 시장의 가치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2008~2020년까지 EU에서 의무감축을 위해 사용할 CER의 양은 18억톤 정도로 줄어들 것이지만 EU-ETS에서 사용이 가능한 CER의 가치는 EU-ETS와 상관관계를 맺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즉 EUA(할당배출권)가격이 상승하면 CER의 가격도 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CER은 최종 사용자에게 도달하기 전까지 빈번한 거래를 거치게 될 것이다. 시장은 혼란스러워질 것인데 그 이유는 EU시장 내에서 사용이 제한된 CER의 가치는 EUA의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도 매우 낮은 가격대에 머무를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가운데에서 예상되는 리스크는.

▲구매자 입장에서 예상 가능한 가장 큰 위험은 CER이 EU-ETS와 연동될 수 있을지의 여부일 것이다. 판매자의 입장에서 볼 때에 가격리스크를 들 수 있다.

-CER을 보유하고 있는 많은 한국 업체들이 있다. 글로벌 탄소시장에서는 작년 말부터 많은 양의 탄소배출권이 발급되어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버클레이 캐피탈은 향후 수 주간 CER 가격대가 11~12유로대에 머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데.

▲2011년은 전반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많은 CDM 개발자들은 자신들의 CER이 2013년 및 그 이후에도 사용이 가능한 배출권이 될 수 있도록 등록을 서두르고 있다. 또한 2010년 중반에 발생했던 CER 발급 병목현상은 현재의 공급과잉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HFC-23과 N2O 프로젝트들은 2012년 이후에 사용이 불가능하게 될 것이며 결론적으로, EU-ETS도 혼란을 거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결국 유럽 배출권시장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CER을 최적의 가격조건에 팔기 위한 최적 매도시점은.

▲판매자의 상황 및 리스크 부담 능력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완벽한 매도시점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만약 매도자가 향후 배출권의 가격상승을 예상한다면 자신들의 예측이 틀릴 수 있다는 리스크를 떠안고 그에 맞는 거래전략을 세워야 한다.

-현재 CER 가격 변동요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판매자의 입장에서 EU-ETS는 양질의 CER에 대한 최적의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2012년 이후 등록이 된 CDM 프로젝트라든지 혹은 HFC-23이나 아디프산 NO2 CDM 프로젝트는 2012년 이후에 적합한 수요처를 찾기에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지금 파는 것이 좋다.

또 다른 내용은 2013년부터 새로운 유형의 프로젝트들이 허용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EU와 상호협정을 맺은 최빈국에서 진행된 프로젝트들에 국한된다. 따라서 CER 관련 향후 두 개의 시장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는데 EU-ETS내에서 의무감축용으로 사용이 가능한 CER과 사용이 불가능한 CER이 그것이다.

향후 시장은 더 분열될 것이다. 서로 다른 기준들이 프로젝트 개발자들에게 상이한 가격신호를 보내게 될 것이지만 관건은 EU-ETS내에서의 사용 가능여부이다.

-한국의 CER 보유업체들은 지금이 팔 시점인가.

▲EU가 한국을 보는 개념은 ‘UNFCCC의 시각에서 한국은 선진국’일 수도 있으므로 국가감축목표를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이는 유럽 구매자들의 시각에서 봤을 때 한국은 더 이상 구매대상국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의 배출권들이 2012년 이후에 통용된다고 가정하더라도 CDM 개발자들은 가치사슬 단계의 어느 시점에서 자신들의 CER 자산을 현금화해야 할지 결정해야만 한다.

현 시점에서 현금화하던지 선물매도 할 것을 권유한다. 물량 리스크를 떠안고 CER이 발급된 이후 최고가 매도를 시도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향후 CDM이 최빈국에 집중된다는 얘기인데, 그렇다면 중국이나 인도에 투자하는 것은 좋은가.

▲현재 중국과 인도는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빠른 에너지수요 증가가 지속적으로 투자를 유인하고 있다.

-‘Carbon Market Insights 2011’은 올해 어떻게 바뀌나.

▲에너지 분야에서의 저탄소투자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새로운 배출권 메커니즘들도 모양을 갖춰가고 있는 전대미문의 기회가 왔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은 새로운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신규시장에서 적절한 시점에 이익을 달성하는 것이다.

현재 기후변화정책 추진이 제한돼 있고 각국이 경제위기에 처해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한국을 포함해 여러 나라에서 배출권거래제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개도국들을 겨냥한 자금도 막대한 규모로 확대되고 있다.

CMI 2011은 기후변화와 관련해 급성장하는 시장에서 발굴가능 한 사업기회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CMI 2011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RAI 컨벤션 센터에서 2011년 3월1~3일까지 사흘간 개최될 것이다.

첫째 날 만찬행사는 하이네켄 맥주공장에서 네트워크 디너형식으로 개최된다.

-행사 참여를 통해 한국 참석자들이 얻을 수 있는 기회는.

▲한국은 세계 4위의 환경오염배출국으로서 기후변화와의 싸움에 있어 중대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CMI 2011에서는 한국과 일본 세션도 마련돼 있다. 이번 행사는 특별히 현재 시점에서 가장 긴 운영경험을 가진 유럽 배출권거래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한국은 2013년부터 배출권거래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한국 참가자들은 이와 관련한 유용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다.

한국의 참가자들은 배출권거래제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얻게 될 것이며, 행사가 개도국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어 글로벌 탄소시장 최신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탄소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로는 관련 정보습득과 시장 주요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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