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산 태양열발전’ 국제적 망신 샀다
<사설> ‘국산 태양열발전’ 국제적 망신 샀다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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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2.1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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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국산 태양열발전기술 없이 해외사업을 추진하다가 국제적인 망신을 사고 있다. 

한전그룹의 A발전사는 최근 국내 굴지의 D엔지니어링과 태양에너지개발청(MASEN)이 발주한 125MW급 태양열발전소 건설사업에 참여했다가 본입찰에 가기도 전에 PQ(공사입찰 자격)심사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PQ심사는 기술능력과 시공경험, 경영상태 등을 종합해서 평가하는데, 한국 컨소시엄이 본입찰에는 참여해 보지도 못하고 만 것이다. A발전사 관계자는 “우리도 PQ심사에서 떨어진 이유를 잘 알지 못한다”는 궁색한 변명을 내놨다.   

‘동아시아 기후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캄보디아 태양열발전소 건설사업도 우여곡절을 끝에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해 주기로 사업이 변경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6월 이명박 대통령은 제주도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동아시아 기후 파트너십’을 통해 아세안 등 동아시아국가들에 2억달러를 지원한다고 공약(公約)했다. 동아시아 기후 파트너십은 ‘저탄소 녹색성장’의 세계화를 위해 대통령이 의욕적으로 벌이고 있는 사업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아세안이 녹색사업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창출해 경제성장과 기후변화 대응 간 선순환을 이루어내도록 적극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협력단(KOICA) 관계자는 “처음에는 태양열발전소를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국내에는) 적합한 기자재가 없어 해외제품을 써야 하는데, 향후 사후관리 등에서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 지난해 6월경 사업을 변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은 “예견될 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기술능력과 시공경험 없이 앞뒤 안 재고 사업을 벌이다 망신을 자초하고 말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태양열발전 상용기술이 없다. 100·200KW급 태양열발전기술개발사업이 조만간 완료되기는 하지만, 이 또한 세계적인 추세와는 거리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 해외에서는 수십에서 수백 MW급 태양열발전소 건설계획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제야 소형기술개발에 급급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세계 태양열시장 규모를 태양광이나 풍력시장 못지않게 크게 보고 있다.

한국태양열조합 조승규 회장은 “정부가 태양열발전기술개발 지원에 소극적인데다가 RPS시행에 따른 REC(공급인증서) 가중치도 부여하지 않고 있다”며 “태양열발전에 대한 지원이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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