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카 확대 되도 납축전지 수요 축소 없다"
"그린카 확대 되도 납축전지 수요 축소 없다"
  • 정연진 기자
  • pressj@energytimes.kr
  • 승인 2011.02.0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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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전기차 확대, 납축전지 성장견인 전망
750억원 투입, 상반기까지 대규모 설비투자 완료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보급으로 인한 납축전지(SLI-Start Lighting Ignition)시장의 축소는 가능성이 매우 낮은 시나리오다.”

키움증권의 김상구 애널리스트는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그린카의 보급 확대는 국내 최대의 납축전지업체인 세방전지의 성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것으로 전망했다.

그린카 전성시대가 납축전지의 종말을 예고할 것이라는 일각의 시각과는 다른 분석이다.
이유는 이렇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는 주 동력원으로 고전압·대용량 리튬이온전지를 사용하지만, 12볼트용 헤드라이트 오디오 와이퍼 잠금장치 등 각종 전장제품 전원 공급과 보조 전원용으로 현재의 납축전지가 계속 사용될 것이라는 것.

이와함께 안정적인 자동차 수요 증가는 물론, 태양광·풍력발전용, 계통 안정화(Load leveling, frequency regulation)용 전력저장 수요 급증, 스마트그리드 보급과 납 가격의 강세 등 제반 여건들이 세방전지의 매출 성장과 수익 확대 전망을 밝히고 있다.


하이브리드·전기차 확대가 되레 성장 요인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의 보급 확대는 이 회사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는 100~200볼트의 고전압, 대용량 리튬이온전지를 주 동력원으로 사용하기 때문. 그러나 12볼트용 전장 제품 전원 공급 및 보조 전원용으로 현재의 납축전지가 계속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이 주 동력원이기 때문에 SLI 배터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가장 간단한 형태의 하이브리드차는 ‘Stop-Start시스템’으로 차량 정지 시 엔진 공회전을 제거해 온실가스 감소와 연비 향상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5~10%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잦은 시동으로 인해 SLI 배터리는 성능 개선이 필요하며 교환 주기가 짧아지게 돼 하이브리드차 보급은 SLI 배터리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하이브리드차, 전기차시장이 열리고 있으나 이들 차량도 보조 배터리로 납축전지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축전지시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순수한 전기차 역시 보조전원용으로 납축전지를 사용하고 있다. 리튬이온전지는 차량을 구동하는 주동력원으로 SLI 배터리에 비해 고전압, 대용량이다. 반면 헤드라이트, 각종 램프류, 오디오, 와이퍼, 잠금장치, 각종 모터 등 수많은 전장품은 기존의 12 볼트 전원을 사용한다. 주 전원이 작동하기 이전 시건장치 및 각종 장치 백업용으로 보조 SLI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전기차에 단일 고압 배터리를 사용하기 위해 전선류, 전장품, 커넥터를 새로이 개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전기차 보급으로 인한 SLI 배터리시장 축소는 가능성이 매우 낮은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태양광·풍력발전 등 스마트그리드 전력품질 ‘보증’


뿐만 아니라 산업용 납축전지 수요 확대와 스마트그리드용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세방전지는 SLI배터리뿐 아니라 대용량 산업용 납축전지를 공급하고 있다. 산업용 납축전지는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방전 특성으로 UPS(무정전 전원장치), 전압보상용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납축전지는 리튬이온전지나 니켈수소전지보다 무겁고 부피가 큰 단점이 있지만 무선 기지국 공장 태양광·풍력 발전 등 공간이나 무게 제한이 덜 한 곳에는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그리드와 관련, 자연 조건에 따라 출력이 불규칙한 태양광·풍력발전의 출력 변동 평준화 및 전력 품질 보상을 위해 2차 전지가 사용되고 있으며,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납축전지 사용 확대가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또한 변전소, 발전소 등 장주기용 대용량 전원 저장 장치에도 2차 전지가 필요하다. 통상 변전소, 발전소, 공장 등은 무게 와 공간 제약이 적기 때문에 저렴한 납축전지의 사용 증가가 전망되고 있다.

경쟁사가 리튬이온전지 개발에 주력하는 것에 대해서는 “GS유아사와 같이 납축전지와 리튬이온전지를 동시에 생산하는 업체들은 보조 전원인 납축전지보다 주 전원용 리튬이온전지 개발에 집중할 것이기 때문에 동사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국제 납 가격 강세, 배터리 가격 상승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납 가격 또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차량용 배터리 가격은 주요 원료인 납 가격에 비례한다”며 “납 가격의 강세로 이 회사의 매출과 수익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2010년 12월 납 가격은 톤당 2414달러로 강세를 유지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AME 전망에 따르면 2011년 납 평균가격은 2010년과 동일한 톤당 2094달러, 2012년은 톤당 2205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 애널리스트는 “설비 확충에 따른 출하량 증가와 납 가격 강세는 동사의 수익 확대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은 세방전지에 대한 투자의견을 ‘BUY(매수)’, 목표주가 5만4000원으로 새로 제시(2011년 1월19일 기준)했다.

2000년 이후 연평균 9%에 달하는 차량용 배터리 출하 증가를 바탕으로 한 성장성과 세계 자동차 수요의 안정적인 증가, 보수용 배터리 시장의 비탄력성을 고려할 때 현주가는 저평가 상태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올해 증설 효과가 매출 증가에 반영 될 것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은 세방전지의 증설계획이 뒷받침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약 750억원을 투입해 올해 상반기까지 대규모의 증설계획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배터리 생산능력은 하루 약 5만2000로 지난해 2010년 말 대비 17% 증가하게 된다. 차량용 배터리 출하량은 2010년 1270만개, 2011년 1370만개, 2012년 1500만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방전지의 2010년 예상 실적은 매출액 7578억원(YoY-Year over Year 20.8%), 영업이익 1062억원(YoY 13%)으로 외형확대가 기대된다. 당기순이익은 802억원으로 예상됐다. 2011년 상반기 설비투자가 완료되면 하반기부터 생산 물량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2011년 매출액은 8008억원(YoY 5.7%), 2012년 매출액은 8977억원으로 성장이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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