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동·하절기 전력피크 주범 EHP, 이대로 둘 건가
<사설> 동·하절기 전력피크 주범 EHP, 이대로 둘 건가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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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1.1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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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전기 먹는 하마’ EHP(Electric Heat Pump, 전기히트펌프)를 그대로 방치할 건가.

지난해 이어 올해도 계속되는 이상한파가 최대 전력수요 기록을 연일 갈아 치우고 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12시 최대전력수요가 7184만kW를 기록, 예비전력이 407만kW까지 떨어지는 등 비상수준인 400만kW에 근접했다. 이번 겨울에만 벌써 3번째로 보통은 여름철 에어컨 수요에 따른 최대 전력 수요 갱신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이런 현상은 국내 경기가 회복기를 맞고 있고 특히 강추위로 인한 난방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인데, 난방시설로 EHP 사용이 늘어남에 따른 현상으로 정부는 분석하고 있다. EHP와 전기판넬 등의 보급이 매년 증가하면서 난방에 사용되는 전력은 전체 전력수요의 24%를 차지할 정도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가정용 난방수요도 문제가 되지만 경기가 회복되면서 산업시설의 난방도 대부분 EHP로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HP는 지난 2005년 6만7000대 보급된데 이어 지난 2010년 11월 기준으로 40만3000대가 보급된 것으로 집계, 기하급수적으로 확대 보급되고 있다.

국가에너지위원회의 자문위원을 역임한 한 에너지원로는 “전기는 산업시설에서 제품을 생산하는데 사용되는 것은 물론이지만 산업시설의 난방도 대부분 전기제품을 해결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라며 “전기보다는 석유나 가스 등 열변환 효율이 높은 제품을 사용토록 정부가 제도화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HP는 상업용건물에서 사용될 때는 상업용 전기요금을 가정용은 가정용 전기요금을 적용받지만 산업시설에서 사용되면 산업용 전기요금을 적용받게 돼 산업시설에서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역시 문제는 저평가된 전기요금에 따른 난방 수요 패턴이 바뀌면서다. 지경부에 따르면 지난 2004년 대비 도시가스·등유 가격은 45% 인상한 반해 전기요금은 13% 인상에 그치면서 전기 수요의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전기료가 싸고 안전하면서 사용이 편리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사실 여름철 전력수요 피크의 주범도 EHP다. EHP는 전기로 히트펌프를 돌려 실내 온도를 낮추거나 높이는데 사용되는 것으로 에어컨과 난방제품에 동시에 적용되는 시스템이다. 한 에너지전문가는 “EHP제품에 높은 과세를 하던지, 전기요금을 현실에 맞게 인상하는 등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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