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인위적인 SMP 조정, 신중한 검토 필요
<기자의눈> 인위적인 SMP 조정, 신중한 검토 필요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0.12.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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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P(Cost-Based Pool, 변동비반영시장) 내 SMP(System Marginal Price, 계통한계가격) 조정을 두고 전력시장이 시끌시끌하다.

현 시장을 고려, SMP를 의도적으로 낮추려는 전력거래소와 이를 유지하려는 민간발전사업자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양쪽 입장을 각각 반영한 연구용역 결과보고서를 발표하는 등 치열한 양상을 띄기도 한다.

최근 전력거래소는 저조했던 양수발전의 가동률을 높이는 차원에서 입찰만 하면 당일 최고 SMP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번 조치로 변동비가 ‘0’인 양수발전의 가동은 증가될 것이고, 변동비가 존재하는 다른 발전설비의 가동률이 떨어져 SMP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양호 전기위원회 사무국장은 지난 14일 열린 민간발전협회 송년회에 참석, 사견을 전제로 “내년엔 SMP를 낮출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부나 전력거래소가 SMP를 낮추려는 이유는 최근 들어 예비율이 낮아지면서 발전단가가 높은 발전설비의 가동이 늘어나 SMP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한전의 적자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 단기적인 관점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전력업계의 중론.

민간발전회사 한 관계자는 “전력시장에 의해 결정돼야 할 SMP가 인위적으로 조정된다는 것은 민간발전사업을 침체시키는 동시에 신규사업을 봉쇄하는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원전이나 대형 발전설비들이 대거 가동될 경우 SMP는 떨어지는데 그때도 지금처럼 SMP를 조정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정부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잘못된 정책 하나가 겉잡을 수 없는 파장을 불러올 수도 있고, 전력시장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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